[쿠키 리뷰] 역시 마룬파이브, 관객과 완성한 ‘전율의 100분’

[쿠키 리뷰] 역시 마룬파이브, 관객과 완성한 ‘전율의 100분’

기사승인 2011-05-26 20:10:00

[쿠키 연예] 명불허전.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5인조 록 밴드 Maroon 5(이하 마룬파이브)가 이름값을 했다. 마룬파이브는 2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 체조경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다. 지난 2008년에 이어 두 번째다.

1만 3500여 명의 관객은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한자리에 모여 마룬파이브가 등장하기를 기다렸다. 워낙 많은 팬이 몰린지라 입장 지연으로 공연은 15분 늦춰진 8시 15분쯤 시작됐다.

불이 꺼지고 마룬파이브가 등장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고, 공연장은 형형색색의 야광 봉으로 반짝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마룬파이브는 ‘미저리’(Misery)를 시작으로 ‘기브 어 리틀 모어’(Give A Little More) ‘더 선’(The Sun)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화려한 연주 실력과 함께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창법으로 맛깔 나는 노래를 선보였고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기분 좋아요?’ 등의 미리 준비해 온 한국말을 건네 팬들을 열광케 했다. 미국인기 여가수 앨리샤 키스의 ‘이프 아이 애인트 갓 유’(If I Ain’t Got You)를 마룬파이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 곡도 큰 박수를 불렀다.

마룬파이브는 같은 날 오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진홍이라는 한국 친구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진홍이의) 신붓감을 찾고 있으니 관심 있으면 내 페이스북을 방문해 달라”고 말해 객석을 웃음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에 질세라 팬들이 준비한 즉석 이벤트(?)도 열렸다. ‘쉬 윌비 러브드’(She Will Be Loved)가 흘러나오자 공연장 곳곳으로 종이비행기가 날아들었고 팬들은 이 종이비행기를 무대를 향해 다시 날렸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마룬파이브는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다시 종이비행기를 주워 팬들에게 날리며 화답했다.

공연의 분위기는 오늘의 마룬파이브를 있게 해준 ‘디스 러브’(This Love)가 흘러나오자 더욱 고조됐다. 팬들은 전원 기립해 노래를 따라 불렀고 약속이라도 한 듯, 한목소리로 울려 퍼지는 ‘떼창’(떼 지어 부르는 노래)에서 클라이맥스를 이뤘다. 세트리스트 마지막 곡으로 안내된 ‘스위티스트 러브’(Sweetest Love) 무대가 펼쳐졌고, 마룬파이브는 무대 뒤로 내려갔다.

무대에서 스타가 사라지자 팬들은 앙코르를 외치며 재등장을 기다렸고, 마룬파이브는 잠시 동안 팬들의 애를 태운 후 무대에 다시 올라 ‘핸즈 올 오버’(Hands All Over), ‘메이크스 미 원더’(Makes Me Wonder),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 3곡을 앙코르곡으로 부른 후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넸다.

세계투어의 대미를 한국에서 장식하게 된 마룬파이브는 “한국 팬은 정말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고, 공연 내내 “원더풀”(Wonderful)을 외쳤다. 공연장은 팬들의 열기에 ‘찜질방’을 연상케 할 만큼 뜨거웠지만 팬들에게 더위는 조금의 문제도 되지 않았다. 공연이 끝날 때까지, 아니 끝나고 나서도 팬들은 공연의 여운을 간직하려는 듯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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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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