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의 수장이 신정수 PD로 교체된 지 약 두 달이 지났다. ‘나가수’는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르고 다시 시작했지만 PD 교체 후에도 멤버 간 불화설, 스포일러 논란 등 끝없는 화제와 논란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 PD는 29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에서 ‘나는 가수다’를 둘러싼 궁금증과 루머에 대해 털어놨다.
◇ JK 김동욱 자진 하차…제작진 압력 전혀 없었다
최근 JK 김동욱이 재녹화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진 하차한 것을 두고 일부에서는 제작진이 하차를 강요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 나왔다. 이에 대해 신 PD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며 “제작진의 압박은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2위 성적이 발표되는 순간 JK 김동욱 씨가 무슨 발언을 하려는 것 같아 이소라 씨와 제작진이 말렸다. 나중에 김동욱 씨 측 이야기를 들어 보니 그때 프로그램 하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더라. 결국 김동욱 씨는 다음날 제작진에게 ‘프로그램에 대한 심적 부담과 룰을 어긴 것을 책임지고 하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동욱 씨가 악성 댓글과 탈락자 발생에 많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봤기에 붙잡지 못했다.”
재도전에 대해서는 “JK 김동욱 씨나 이소라 씨, 백지영 씨 모두 프로그램에 다시 출연할 수 있다. 곧바로 이어지는 재도전은 없지만 언제든 재도전의 길은 열려 있다. 특히 JK 김동욱 씨는 제작자로서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기에 잘 소통해서 좋은 결과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소라 ‘나가수’로 내상 많이 입어 못 잡았다
‘나는 가수다’의 초기 멤버이자 MC를 맡았던 이소라가 종합 7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MC직에서도 함께 물러났다. 이를 두고 신PD는 “이소라가 프로그램의 중심이었고 기준이었다. 그러나 이소라를 MC직에 더 머무르도록 붙잡지 못한 것은 ‘나가수’를 통해 이소라 씨가 많은 내상을 입었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소라 씨는 원래 밖으로 잘 나오지 않는 사람인데 프로그램을 통해 (대중 앞에) 나오게 되면서 많은 상처를 받았다. 그런 상처를 잘 알고 있기에 계속 MC 자리를 부탁 드릴 수 없었다”며 “현재는 이소라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새 MC는 윤도현으로 결정됐다.
◇‘나가수’ 생방송 전환 없을 것…스토리가 중요하기 때문
‘나가수’의 끊임없는 스포일러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신 PD는 “500명의 청중평가단을 포함해 천여 명에게 노출된 결과를 감추기는 힘들다. 또 스포일러의 기준에 대해서도 불명확하다”면서 “우리가 생각하는 기준은 방송을 봤을 때 시청자들이 온전히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이를 저해하지 않는 선을 말한다”고 말했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 생방송으로 전환하는 방법은 어떨까. 신 PD는 이에 대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며 생방송 전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나는 가수다의 백미는 가수들의 공연이지만 프로그램이 재미있는 이유는 스토리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경연 전 공개되는 편곡 포인트와 곡 선택 이유 등에 대한 이야기가 우리 프로그램의 ‘핵’이고 이를 통해 감동이 배가 된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은 생방송 전환 대신 사전유출을 가급적 자제하기 위해 월요일 녹화, 일요일 방송 방식으로 변경했다. 1주일 내에 녹화에서 편집, 방송을 끝내겠다는 설명이다.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2주의 시간이 있는 게 더 좋지만, 사전유출 방지와 생생한 면을 보여 주기 위해 바꿨다. 스포일러 방지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
◇‘나가수’에서는 해프닝도 논란이 되더라
김유곤 PD는 ‘나가수’의 끊이지 않는 논란에 대해 “이것 역시 관심거리”라면서 “어느 프로그램에나 있을 수 있는 해프닝이 우리 프로그램에서는 엄청난 사건이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사람들이 음모론적 시각을 갖고 작은 이야기와 해프닝을 ‘뭔가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다. 우리 프로그램이 경연으로 이뤄지다 보니 더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고 꼬집은 뒤 “이상하게도 해프닝에 대해 해명을 하면 더 부풀려지더라. 예능 프로그램은 즐거움과 감동을 주는 것인데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무겁다는 것을 느낀다. 따뜻한 시각으로 봐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