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국내 최초로 고양이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가 만들어진다. 오는 7월 7일 개봉을 목표로 하는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감독 변승욱·제작 NEW)이 17일 오전 서울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기념관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배우 박민영과 김새론의 첫 스크린 데뷔작으로도 주목받는 이 작품은 연속된 의문사 현장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가 고양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미신, 괴담에서 비롯된 ‘고양이는 불길한 상황을 예고하는 존재’라는 이미지를 차용했다.
영화에서 박민영은 의문사한 주인 곁에 남겨져 있던 고양이를 대신 기르게 된 애완동물병원 직원 소연 역을 맡았다. 고양이를 맡게 된 이후부터 주변에서 벌어지는 연속된 죽음과 악몽에 시달리며 고양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뛰어든다.
데뷔 5년 만의 첫 영화로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 개의 눈’을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박민영은 “평소 공포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데 시나리오를 읽는 순간 ‘하고 싶다’는 도전 욕구가 생겼다. 또 애완동물을 정말 좋아하는데 고양이와 함께 작업할 수 있어 좋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양이를 ‘새침한 여자친구’에 비유하며 애정을 드러냈다. “집에서는 강아지를 키우는데 고양이와 함께 작업해 보니 고양이만의 매력을 알겠더라. 마치 새침한 여자 친구 같다. 길들여지지는 않는데 한번씩 와서 부리는 애교가 마음을 녹인다. 기회가 된다면 꼭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
영화를 찍으며 가장 힘든 점으로는 ‘사람이 아닌 고양이와 연기를 하는 것’을 꼽았다. 박민영은 “상대의 눈을 보며 연기하는 스타일인데 이번 작품에서는 그럴 수 없어 힘들었다. 또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기 때문에 가끔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게 되면 두 배로 즐거웠다”며 웃어 보였다.
또 지난 9일 개봉한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를 비롯해 ‘기생령’ ‘미확인 동영상’ 등 각종 공포영화가 앞 다퉈 개봉하는 상황을 두고 “한국 공포영화가 침체기를 걸었는데 올해는 다양한 소재의 공포영화가 나오는 것 같아 좋은 현상이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다 같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그러나 함은정(화이트: 저주의 멜로디), 한은정(기생령) 등과 호러퀸 자리를 두고 경쟁해야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래도 호러퀸은 내가 됐으면 좋겠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역 배우 김새론의 동생 김예론은 소연(박민영)의 눈에만 보이는 신비스러운 소녀 희진으로 등장한다. 변승욱 감독은 김예론을 캐스팅한 것에 대해 “정형화되지 않은 생생한 모습과 또래 특유의 성질을 유지하고 있는 리얼한 연기에 반했다”고 이유를 설명한 뒤 “사실 (김예론이) 연기가 처음이라 부담과 우려도 컸지만 촬영 내내 기대 이상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 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작보고회 내내 수줍은 모습을 보였던 김예론은 ‘친언니 김새론과 상대역 박민영 중 누가 더 좋은가’라는 질문에 “둘 다 좋다”면서 “새론 언니는 우리 언니라 좋고, 민영 언니는 예뻐서 좋다”고 말했다.
또 ‘새론 언니와 본인 중 누가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당연히 언니가 더 예쁘다”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답했다.
마지막으로 변승욱 감독은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영화가 단순히 고양이를 데리고 섬뜩하고 무서운 부정적 면만을 추구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동물의 생명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는 의미 있는 영화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사료 전달식으로 마무리됐다. 변 감독은 “무사히 촬영하게 된 감사함의 뜻을 전하고자 유기동물을 위해 사료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동물보호 단체 카라의 심샛별 국장이 대표해 받았으며 동물보호단체 5곳에 전달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