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국내 최초 활을 소재로 한 영화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제작 다세포클럽)이 21일 오후 서울 논현동 플래툰 쿤스트할레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이야기는 제작·출연진이 함께하는 비어파티로 이어져 무르익었다. 몸을 던진 액션과 변발 감행, 이미지 변신 등 배우들의 노고가 확인되는 자리였으며 활이 선사할 속도감 있는 쾌감 액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8월 개봉을 목표로 하는 ‘최종병기 활’은 청나라 정예부대에게 소중한 누이 자인(문채원)을 빼앗긴 남이(박해일)가 활 한 자루로 10만 대군의 심장부로 뛰어들어 거대한 활 전쟁을 치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박해일은 지난해 여름부터 궁술과 승마 훈련에 매진,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이에 대해 박해일은 “촬영 전 집중적으로 연습했음에도 몇 번이나 낙마했다. 그러나 크게 다치지 않아 다행이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뒤 “액션보다는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하다 보니 상투를 틀고 수염을 붙이는 것이 어색해 고충이 많았다”고 힘든 점을 털어놨다.
박해일이 연기한 남이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세상에 남겨진 유일한 혈육 자인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인물이다. 그의 실제 성격은 어떨까. 박해일은 “말수도 적고 잘 표현하는 성격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도 여동생이 있다면 극중 인물처럼 표현하기 보다는 마음으로 응원하는 스타일 일 것 같다”며 웃어보였다.
남이(박해일)의 누이 자인으로 등장하는 문채원은 갑작스런 청나라 정예부대의 습격을 받고 포로로 끌려가지만 현명함과 무예 실력, 강단을 발휘해 적 앞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간 다양한 작품을 통해 연약하고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모습을 보여 줬다면 이번에는 정 반대의 캐릭터다.
이에 대해 문채원은 “실제 성격이 약하고 여린 편은 아니다”라면서 “이번 작품은 액션부터 강인함까지 기존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도전했다. 물론 힘든 점도 있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청나라 정예부대의 수장 쥬신타로 분한다. 신체를 절단시킬 수 있을 정도의 엄청난 위력을 지닌 ‘육량시’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명궁으로 남이의 활 솜씨를 단박에 알아보는 인물이다.
특히 류승룡은 이번 작품을 위해 변발로 변신해 눈길을 모았다. “머리카락의 소중함을 처음 알았다”는 그는 “변발을 하고 집에 가니 아들이 놀라 펑펑 울더라. 나 역시도 내 머리가 적응이 안됐다”면서 당시를 회상했다.
외적인 모습은 시간이 흐르며 적응 됐지만 추위를 견디기는 정말 힘들었다고도 털어놨다. “정말 추웠던 2월 초 크랭크인 했다. 머리로 열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아 스태프 점퍼에 붙어있는 모자를 떼서 쓰고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김무열 감독과 나란히 앉은 류승룡은 김 감독과 닮은 외모로도 웃음을 선사했다. 그는 “촬영 전부터 김 감독님과 닮았다는 말을 들었다. 다른 현장에서 김 감독을 처음 봤는데 보자마자 감독님 어깨를 때리며 ‘하나도 안 닮았네’라는 말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활은 원천적이 쾌감이 있다”면서 “이번 영화를 통해 다양한 활의 종류를 보여줄 것”이라며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영화에는 화살촉 무게만 6량 정도에 달하는 ‘육량시’ 외에도 다양한 활이 등장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