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영 “영화 ‘고양이’ 촬영하다 폐소공포증 걸릴 뻔했다”

박민영 “영화 ‘고양이’ 촬영하다 폐소공포증 걸릴 뻔했다”

기사승인 2011-07-01 10:37:00

[쿠키 영화] 배우 박민영의 첫 스크린 데뷔작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감독 변승욱·제작 NEW)이 30일 오후 서울 행당동 왕십리CGV 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국내 최초로 고양이를 소재로 한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연속된 의문사 현장을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가 고양이라는 것에서 시작한다. 기존의 미신, 괴담에서 비롯된 ‘고양이는 불길한 상황을 예고하는 존재’라는 이미지를 차용한 것이다.

극 중 박민영은 의문사한 주인 곁에 남겨져 있던 고양이를 대신 기르게 된 펫숍 직원 소연 역을 맡았다. 어릴 적 상처로 폐소공포증에 시달리는 인물이다.

이날 언론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민영은 “영화에 몰입해 소연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실제로 폐소공포증에 걸릴 것 같았다”며 “탱크 속 장면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부분이라 집중해서 촬영했는데, 좁은 공간이라 정말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선배들께서 어린아이와 동물과 함께하는 촬영은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 나는 둘 다 함께 했다. 고양이가 친화적이지 않은 동물이라 사람 말을 잘 안 들어 주인공 비단이 역할에 5마리 고양이가 출연했다. 성격별로 잘 안기는 고양이, 잘 자는 고양이, 잘 움직이는 고양이 등으로 나눠 상황에 맞게 촬영했다”며 고양이와의 촬영이 어려웠음을 말했다.

고양이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유지해야 하는 상황도 주인공인 박민영에게는 차별대우(?)를 받게 했다. 박민영은 “(스태프들이) 주인공인 나보다 고양이에게 더 많은 배려를 했다”며 “겨울에 촬영했는데 고양이 방이 가장 따뜻하고 깨끗하고 좋았다. 때문에 (김)예론이는 고양이 방에서 자주 놀았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고양이와의 에피소드는 지난 17일 열린 영화 제작보고회에서도 있었다. 이날 배우들과 같이 무대에 오른 고양이가 박민영 원피스의 어깨끈을 내리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박민영을 힘들게 한 것은 상대역이 없다는 점이었다.

박민영은 “혼자 촬영하는 장면이 많아 벽이나 점, 인형을 보고 시선을 맞췄다. 정말 외로웠고 감정 잡기도 힘들었다. 무서웠던 순간들을 떠올리며 연기했고 우울한 음악도 많이 들었다. 가끔 (김)동욱 오빠가 촬영장에 와 줘서 정말 반가웠다”며 홀로 영화를 이끌어가야 했던 상황을 소회했다.

또 그는 “막상 개봉을 앞두니 긴장된다. 비슷한 시기에 ‘트랜스포머3’ 같이 쟁쟁한 경쟁작들이 많이 나오는데 틈새시장을 노려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고생한 만큼 스태프와 모든 분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 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소연(박민영)이 주변에서 발생하는 연속된 죽음에 고양이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고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으로 오는 7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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