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스포츠] “앗, 휠 너트 안꼈는데….”
세계 3대 스포츠 중 하나인 F1 그랑프리 경기에서 ‘피트 크루’가 미처 타이어의 너트를 끼우지 않은 상황에서 머신(경주차)이 출발하는 바람에 곧바로 멈춰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특히 머신이 출발한 후 크루가 끼우지 못한 너트를 들고 주저앉은 모습이 방송 화면에 잡혀 시청자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동료의 실수로 경기를 중단한 주인공은 고향 영국에서 우승을 노리던 맥라렌의 젠슨 버튼. 버튼은 11일 영국 실버스톤 서킷에서 열린 2011 F1 9라운드 영국 그랑프리에서 레이스 내내 상위권을 유지했다.
총 52바퀴를 달리는 이날 레이스에서 버트는 40바퀴 째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에 멈춰 섰다. 웃지 못 할 해프닝은 이 때 벌어졌다. 우측 앞 타이어를 교체하던 ‘피트 크루’의 전동 드라이버가 말을 듣지 않았다. 크루는 이 때문에 타이어는 바꿨지만 타이어를 휠에 고정해주는 너트 하나를 끼우지 못했다.
드라이버인 버튼도 정비 상황을 체크해서 드라이버에게 알려주는 ‘롤리팝 맨’도 이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머신은 그대로 출발했다. 타이어는 아니나 다를까 피트를 벗어나면서 빠지기 시작했고 버튼은 급히 차를 멈춰 세워 사고를 막았다. 하지만 피트를 벗어난 채 멈춘 버튼은 더 이상 경기를 재개할 수 없어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너트를 끼우지 못한 크루는 한 손에 너트를 들고 주저앉은 채로 버튼의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정비가 제대로 됐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롤리팝 맨’ 역시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페라리)가 정상에 올랐다. 알론소는 1시간28분41초196의 기록으로 올 시즌 줄곧 선두권을 지키고 있는 ‘레드불 듀오’ 마크 웨버와 세바스티엔 베텔을 꺾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