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극장가, 한국영화가 몰려온다…승자는 누구?

하반기 극장가, 한국영화가 몰려온다…승자는 누구?

기사승인 2011-07-15 10:10:00

[쿠키 영화] 올 하반기, 다양한 장르의 한국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영화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상반기에는 ‘써니’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위험한 상견례’ 등이 ‘쿵푸 팬더2’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와 같은 할리우드 대작과 싸워 좋은 결과를 냈다면, 하반기에는 이에 능가하는 기대 작들이 포진돼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100억 원대의 대작 ‘고지전’ ‘퀵’ ‘7광구’가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고지전’과 ‘퀵’은 오는 20일 같은 날 개봉해 정면승부를 펼치게 됐다.

‘고지전’(감독 장훈·제작 티피에스컴퍼니)은 1951년 6월 전선 교착 이후 2년여 동안, 싸우는 이유조차 잊은 채 서로를 죽이고 싸워야만 했던 300만 병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배우 신하균, 고수, 이제훈 등이 출연해 진한 감동을 자아낸다.

반면 ‘퀵’(감독 조범구·제작 JK필름)은 오토바이를 소재로 퀵 서비스 배달원이 헬멧에 폭탄이 장착돼 있다는 전화를 받고 어쩔 수 없이 폭탄을 배달하며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고지전’이 드라마의 감동에 중점을 뒀다면 ‘퀵’은 화려하고 속도감 있는 볼거리에 집중했다. 이민기, 강예원, 김인권이 열연에 더해 개그본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처럼 두 영화는 완벽히 다른 장르의 영화다. 동일 취향의 관객을 소위 ‘나눠 먹기’보다는 각자의 기본 관객을 확보하되 여름 성수기를 맞아 시장의 파이를 키워 두 영화 모두 보게 하는 식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기본 애호층을 넘어, 극장으로 발걸음 한 관객을 누가 더 스크린 앞으로 불러들이느냐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원, 안성기, 오지호가 주연을 맡은 ‘7광구’(감독 김지훈·제작 JK필름)는 심해 괴생명체와의 사투를 그린 3D 액션 블록버스터다. 한국형 재난영화로 1000만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 제작진이 참여해 더욱 기대를 높이고 있다. 영화는 오는 8월 4일 만날 수 있다.

대한민국 최초로 ‘활’을 소재로 100억 원에 육박하는 9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최종병기 활’(감독 김한민·제작 다세포클럽)도 오는 8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박해일의 첫 사극 도전 작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이 영화는 청나라 정예부대에게 누이를 빼앗긴 남자가 활 한 자루로 활 전쟁을 치르는 이야기를 그린다. 박해일 외에도 문채원, 류승룡, 김무열 등이 출연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7광구’와 ‘최종병기 활’의 대결이 8월을 장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지전’과 ‘퀵’이 장기 흥행한다면 각기 다른 개성의 한국영화 네 편을 시원하게 볼 수 있을 듯하다.

한국영화의 다채로운 향연은 여름으로 끝나지 않는다. 차태현이 주연을 맡은 영화 ‘챔프’(감독 이환경·제작 화인웍스)도 오는 9월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챔프’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어가는 기수가 절름발이가 된 경주마와 역경을 극복하는 내용을 담는다. 절름발이 경주마였지만 33번의 경기 중 13승이라는 믿지 못할 성적을 만들어 낸 경주마 ‘루나’의 실화를 모티브로 한다.

인기 만화가 강풀의 원안을 바탕으로 한 영화 ‘통증’(감독 곽경택·제작 영화사축제)도 관객과 만날 준비에 한창이다. 올가을 개봉 예정인 ‘통증’은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남자와 작은 통증에도 민감한 여자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남자 역할은 권상우가 여자 역할은 정려원이 맡아 연기한다.

이외에도 김주혁‧김선아 주연의 ‘투혼’, 김명민‧안성기‧고아라가 출연하는 ‘페이스 메이커’, 이 시대의 이야기꾼 최동훈 감독의 주는 기대감에 전지현‧김혜수‧이정재 등 화려한 출연진까지 자랑하는 ‘도둑들’, 장동건 주연 영화 ‘마이웨이’ 등이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풍성한 식탁 속에 벌이는 선의의 경쟁이 시너지효과를 내 한국영화의 풍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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