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클로즈무비] ‘퀵’은 300km 질주 장면을 어떻게 스크린에 담았을까?

[Ki-Z 클로즈무비] ‘퀵’은 300km 질주 장면을 어떻게 스크린에 담았을까?

기사승인 2011-07-18 12:58:01

[쿠키 영화] 오는 20일 개봉을 앞둔 영화 ‘퀵’(감독 조범구·제작 JK필름)이 관객들이 느끼는 체감속도 300km의 짜릿한 오토바이 스피드 액션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윤제균 감독을 중심으로 한 ‘해운대’ 제작진이 ‘뚝방전설’의 조범구 감독과 함께 지난 2008년부터 4년간 10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자해 완성시켰다.

전직 폭주족 출신인 퀵서비스 배달원 기수(이민기)가 아이돌 가수 아롬(강예원)을 태우고 가던 중 정체 모를 한 남자로부터 헬멧에 폭탄이 장착돼 있다는 전화를 받고 그의 지시에 따라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내용을 그린다.

이들은 제한시간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질주를 시작한다. 뒤따라오는 경찰을 따돌리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넘는다. 심지어 막힌 벽도 뚫는다. 영화는 이런 과정에서 속도감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도록 묘사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관객들이 오토바이와 함께 달리는 것 같은 쾌감을 느끼도록 하기 위해 특수 카메라와 신기술을 사용했다.

김영호 촬영감독은 미국 LA에서 도기캠(doggiecam)의 스패로우 200(sparrow 200)을 들여왔다. 영화 ‘아일랜드’ ‘트랜스포머’에서 마이클 베이 감독이 사용했던 스패로우 200은 리모트 컨트롤 촬영 장비로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사용됐다.

이 장비는 무선주파수에서 보내는 신호가 반경 2km를 넘어가기 때문에 스테이션 차량과 멀리 떨어지더라도 촬영용 오토바이에서 보내 주는 무선화면을 보며 촬영할 수 있어 시속 170km 이상으로 주행하면서도 촬영이 가능하다. 스패로우 200은 2주 사용료가 1억 원이 넘어가는 고가의 장비이지만 제작진은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2대를 3주간 대여했다.

‘퀵’은 오토바이 질주장면 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그 중 하나가 차량 폭파 장면이다. 촬영을 위해 자동차 70여 대와 오토바이 30여 대, 총 100여 대가 파손됐다.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홍장표 감독은 여러 대의 차량이 연속으로 폭파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해외에서 각종 부품을 구입해 무선 리모트 컨트롤 장비를 직접 조립했다. 이 장비는 운전자 없이 무선 조종으로 차를 움직여 대형 사고를 연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턴트맨이 운전하는 것이 아니기에 더 빨리 더 세게 부딪히는 차량 폭파 신을 완성할 수 있었다.

제작진 측은 “무선 리모트 컨트롤 장비는 쉽게 말하면 건전지를 넣어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장난감 차의 실제 차량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스패로우 200과 함께 국내에는 없는 장비다. 이 때문에 홍 감독은 낮에는 현장에 나와 촬영하고 밤에는 작업실에서 밤새도록 장비의 조립과 분해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조범구 감독은 “한국 스태프들의 실력은 할리우드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의) 영화 제작 여건이 더 좋아진다면 한국영화의 수준이 점점 높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 대한 내 만족도는 70%다”고 덧붙였다. 관객 만족도는 직접 체감한 후 매겨 보자.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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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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