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승’ 정석원 “내 연기 부끄러워…백지영 응원에 감동”

‘짐승’ 정석원 “내 연기 부끄러워…백지영 응원에 감동”

기사승인 2011-07-18 17:43:00

[쿠키 영화] 영화 ‘짐승’(감독 황유식·제작 플랫폼픽쳐스)이 18일 오후 서울 메가박스 동대문점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이날 시사회 현장에는 언론관계자는 물론 배우 지인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정석원의 공식 연인 백지영이 등장해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한창 촬영 중인 영화 ‘비상: 태양 가까이’에
정석원과 함께 출연하는 배우 정지훈(비), 신세경도 모습을 드러냈다. SBS 드라마 ‘닥터챔프’에서 호흡을 맞춘 정겨운도 참석해 정석원을 응원했다.

많은 지인이 참석한 것에 대해 정석원은 “영화 ‘짐승’ 촬영이 끝나고 ‘닥터챔프’ ‘사물의 비밀’ ‘마이더스’를 하면서 선배님들과 많이 친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영화 속 내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 창피하고 부끄러웠다. 내가 보기에도 이렇게 부족한데 ‘(내 연기를) 보여 드려야 하나’라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우리 영화는 보여주고 싶어 전화 드렸다. 못 오실 줄 알았는데 이렇게 와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연인 백지영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았다. 정석원은 “언론시사회 전날 밤 백지영 씨와 통화를 했다. 부끄럽고 쑥스럽고 창피하다고 말했는데 (백지영 씨가) 나를 안심시켜주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그것만으로도 고마웠는데 오늘 이 자리까지 와줘서 정말 감사하고 감동받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면서 애정을 과시했다.

‘짐승’은 단 하나뿐인 동생이 실종되자 그 행적을 좇는 오빠의 이야기를 그린다. 정석원은 오빠 강태훈으로 등장해 동생(전세홍)을 납치한 범인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한다.

실제 무도 총합 9단인 정석원은 영화에서 실감 나는 액션을 선보인다. 저예산 영화다 보니 대역을 쓸 수 없었고 모든 액션을 배우들이 직접 소화했다. 안전장치도 전혀 없었다.

물론 이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다. 정석원은 “컴퓨터를 부수는 장면에서 더 두드리고 싶었지만 내가 부술 수 있는 컴퓨터는 한 대 뿐이었다. 이런 현실에 화도 났고 태훈의 감정을 따라가다 보니 분노를 못 이겨 맨주먹으로 모니터를 깼다”고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그때 손이 찢어져 붕대를 감았고 다친 손이 물에 닿으면 안 돼 샤워할 때나 밥 먹을 때 상당한 불편함을 겪어야 했다.

칼 액션도 직접 소화했다. 정석원은 “위험한 장면인 만큼 정말 많은 사전 연습을 했다. 플라스틱검과 진검을 번갈아가며 연습했는데, 그 과정에서 코를 긁히기도 했다”고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칼 액션을 촬영하는 장소에는) 안전장치도 없었고 무엇보다 동선이 너무 좁았다. 마음 같아서는 크게 움직이면서 액션을 하고 싶었는데 그럴 수 없는 상황이라 매우 아쉬웠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영화는 1년 반 전에 완성됐지만 오는 28일 뒤늦게 개봉하게 됐다. 저예산 영화라 배급 상의 문제도 있었고 급상승한 정석원의 인지도도 늦장개봉의 이유로 작용했다.

정석원은 “1년 반 전에 영화를 처음 봤다. 솔직히 말해 그때는 내 모습을 보고 멋있다고 생각했다. 연기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느꼈다. 그런데 1년 반이 지난 뒤 연기에 대해 조금씩 알아가면서 내 연기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영화 촬영 당시는 정말 ‘연기’의 ‘연’자도 모르던 상태였다. 며칠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다시 봤는데 쥐구멍을 찾고 싶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정석원은 아쉬움을 뒤로 하고 다음 작품에서 더 멋진 액션과 연기를 선보일 것을 약속했다. “‘짐승’은 안전장치도 없이 열정으로 뭉쳐 배우와 스태프가 함께했다는 것에 의미를 둔다”면서 “다음 작품에서는 액션이나 연기적인 부분에서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짐승’은 지난 14일 개막한 제1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청소년 관람불가로 오는 28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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