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오는 28일 국내 개봉하는 영화 ‘양과자점 코안도르’는 먹음직스러운 케이크들의 향연으로 눈을 즐겁게 한다.
귀엽고 청순한 외모로 일본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인기 있는 아오이 유우는 파티쉐 나츠메 역할을 맡았다. 아이 같은 천진난만함을 바탕으로 고집 세고 천방지축인 캐릭터를 잘 살렸다.
여러 재료가 섞여 맛좋은 케이크가 완성되듯 ‘양과자점 코안도르’는 ‘행복을 주는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나츠메와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절절히 조화돼 설탕 향이 물씬 풍기는 달콤한 영화로 탄생했다.
나츠메는 도쿄의 양과자점 ‘파티쉐리 코안도르’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를 찾아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다. 하지만 남자친구는 이미 코안도르를 떠나고 없다. 실망한 나츠메는 남자친구를 찾을 때까지 코안도르에서 일하겠다고 우긴다.
나츠메는 우여곡절 끝에 코안도르에서 일하게 되지만 힘들게 만난 남자친구에게는 이미 새 여자 친구가 있고 상처 받은 나츠메는 성공한 파티쉐가 되기 위해 더욱 몰두한다. 하지만 그의 실력은 형편없다.
전설적 천재 파티쉐이자 평론가인 토무라(에구치 요스케)는 그의 케이크를 0점이라고 평가했고, 코안도르의 단골손님은 “판매하기에는 무리”라며 쓴 소리를 남긴다. 그럼에도 나츠메는 포기하지 않고 정성과 마음을 담아 케이크를 만든다. 결국 나츠메는 소원이었던 ‘행복을 주는 케이크’를 만드는 데 성공하고, 마음속 상처로 케이크 만들기를 포기했던 토무라를 변하게 한다.
영화 속 배경이 되는 코안도르는 그림 같은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이곳은 흔히 접할 수 있는 생일 케이크나 크리스마스용 케이크를 파는 곳이 아니다. 케이크를 통해 맛과 향, 장인정신까지 맛보게 한다. 더 나아가 손님들의 씁쓸한 인생을 달콤하게 바꾸기도 한다.
영화는 상처가 있는 천재 파티쉐와 열정으로 똘똘 뭉친 순박한 소녀의 성공기를 담는 뻔한 이야기를 기둥 줄거리로 한다. 여기에 일본영화 특유의 잔잔함이 더해져 지루함이 없지 않다. 또 영화가 전하는 ‘씁쓸한 인생도 때로는 달콤해진다’는 메시지도 큰 설득력을 갖지는 못한다.
하지만 케이크를 만드는 현란한 솜씨는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 퍼레이드는 군침을 삼키게 한다. 아오이 유우 특유의 사랑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은 피해갈 수 없는 영화의 매력이다. 주인의 마음을 더 잘 아는 김유신의 말[馬]처럼, 영화가 끝나면 달콤한 케이크를 맛보러 가는 자신의 다리를 발견하게 될 지도 모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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