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광구’ 하지원 “액션을 찍는 이유? 신나는 인생을 위해”

‘7광구’ 하지원 “액션을 찍는 이유? 신나는 인생을 위해”

기사승인 2011-07-26 18:42:01

[쿠키 영화] 괴물을 물리치는 여전사로 돌아온 배우 하지원이 액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는 8월 4일 개봉을 앞둔 영화 ‘7광구’(감독 김지훈·제작 JK필름)가 26일 오후 2시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7광구’는 한반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시추선 ‘이클립스 호’에서 벌어지는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다. 하지원은 승부사 기질이 강한 차해준 역을 맡아 누구보다 7광구에 대한 애착이 크고 괴물과 싸워 끝까지 살아남는 캐릭터를 연기했다.

하지원은 “괴물과 사투를 벌일 때는 몸도 마음도 정말 힘들었다. 특히 엔딩 장면을 찍을 때는 제정신이 아니었다”며 “몸도 못 가누고 정신도 잃어서 어떻게 촬영했는지 기억이 안 날 정도였다”고 고생담을 들려줬다.

이 장면에 대해 김지훈 감독은 “하지원 씨 혼자 링거를 맞으며 15일 밤을 새워가며 촬영했다. 건강이 너무 악화돼 촬영을 접으려고 했지만 하지원 씨가 ‘스태프들이 기다리기 때문에 해야 한다’며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함께 출연한 배우 박철민 역시 “힘든 촬영을 마치고 송새벽 씨와 맥주를 마시며 한탄한 적이 있는데 하지원 씨의 연기를 보며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며 고생한 하지원에게 박수를 보냈다.

하지원은 유난히 투사 역할을 많이 선보였다. 영화 ‘1번가의 기적’에서는 복서로 등장했고 SBS 주말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는 스턴트우먼 역을 맡았다. 이에 더해 ‘7광구’에서는 괴물과 싸우는 여전사다. 이렇게 어렵고 힘든 연기에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지원은 “일부러 액션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작품을 선택할 때 첫째로 시나리오를 읽고 ‘관객의 입장에서 재미있을까’를 먼저 생각한다. ‘7광구’는 충분히 그럴 작품이다. 두 번째로는 ‘어떻게 살아야 신나게 사는 인생일까’를 생각하다 보니 역동적이고 몸을 많이 움직이는 역할을 택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7광구’에서 관객들의 흥미를 끌 장면 중 하나는 ‘시크릿 가든’에서 하지원의 아빠 역을 맡았던 정인기가 또다시 하지원의 아빠로 등장하는 부분이다. 이에 하지원은 “‘7광구’를 먼저 찍고 ‘시크릿 가든’을 찍었는데 ‘시크릿 가든’ 촬영장에 가보니 ‘7광구’의 아빠가 계시더라”면서 “영화에 이어 드라마에서도 만났기 때문에 더 친숙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관객들에게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크릿 가든’과 ‘7광구’ 캐릭터가 비슷한 것에 대해서는 “길라임을 연기하면서 해준이의 모습을 많이 생각했다. ‘시크릿 가든’ 첫 장면이 여배우의 대역으로 액션 신을 촬영하는 장면인데 ‘7광구’를 찍으며 총 쏘고 바이크 탔던 장면이 오버랩 되더라. ‘7광구’의 액션을 다시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마지막으로 하지원은 “액션 영화가 몸이 많이 고되고 힘들긴 하지만 그만큼 신나고 재밌다”면서 “‘7광구’ 2탄이 나온다면 이번에는 바이크 말고 새로운 액션을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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