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MBC ‘무한도전’의 힘은 대단했다.
‘무한도전’ 팀은 30일 오후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린 STX컵 코리아오픈 레가타 조정대회에 출전했다. 이날 현장에는 3만5천여 명의 시민이 모여 ‘무한도전’ 팀을 응원했다. 1988년 미사리 조정경기장이 생긴 이후 최대 관객이 찾은 것이다.
아시아조정연맹 측은“그동안 조정경기장을 찾은 관객 수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오늘) 88올림픽 때보다 더 많은 인원이 모였고 조정이 이렇게 폭발적 관심을 받은 것도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오후 3시에 열린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은 조금이라도 가까이에서 멤버들을 보기 위해 발을 동동 굴렀고 멤버들은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머리 부상으로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정준하도 개막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다친 부위를 감추려는 듯 29도의 불볕더위에도 털모자를 쓰고 등장,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그러나 아쉽게도 본 경기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를 앞두고 ‘무한도전’ 김태호 PD는 “그동안 비 오는 날에 연습을 해서 (오늘은 날씨가 좋아) 더 불리할 것 같다”며 걱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무한도전’ 팀은 한배를 타고(콕스 포함 9명) 2000m를 완주하는 노비스(Novice) 대회에 출전해 멜버른대학교, 게이오대학교, 옥스퍼드대학교, 서울대학교, 연세대학교, 고려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팀과 경쟁했다. 멤버 유재석, 노홍철, 정형돈, 길, 개리, 데프콘, 하하, 박명수, 진운이 참여했으며 이를 위해 지난 3월부터 피나는 연습을 해왔다.
아시아 조정연맹 사무총장은 “멤버들이 4~5개월 동안 연습했다고 들었다. 2000m를 완주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데 만약 8분 대 안에 들어온다면 달려가 안아주겠다”며 웃어 보였다.
오후 5시 10분. 노비스 대회가 열렸고 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무한 도전 팀의 배가 출발했다. 멤버들의 표정에는 의욕이 넘쳤고 경기 내내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결승지점에 들어와서는 멤버들 모두 기진맥진해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유재석은 펑펑 울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아쉽게도 ‘무한도전’ 팀은 꼴찌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1위는 멜버른대학교, 2위는 게이오대학교, 3위는 옥스퍼드대학교가 차지했다.
‘무한도전’ 팀은 순위 안에 들지 못했지만 ‘특별상’을 받았다. 노홍철은 tvN ‘코리아 갓 탤런트’ 생방송으로 인해 시상식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멤버들에게는 메달과 상패가 주어졌다. 정준하는 “대회를 앞두고 당한 부상으로 참가하지 못해 아쉽고 팀원들에게 미안하다”면서 “배 타면서 이렇게 많이 울어본 건 처음이다.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 만 알아 달라”는 소감을 남겼다.
조정연맹 관계자는 “조정등록선수는 677명이다. 이 중에서 국가대표를 뽑으려니 어려운 점이 많았는데 ‘무한도전’ 덕분에 조정을 많이 알리게 됐다. 조정의 지변 확대에 ‘무한도전’의 공이 크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하남=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