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NO, 여배우 OK…충무로 아역스타 열전

꼬마 NO, 여배우 OK…충무로 아역스타 열전

기사승인 2011-08-03 10:20:01

“어리다고 무시하지 마세요, 저도 여배우랍니다”

[쿠키 영화] 성인 배우 못지않은 연기력으로 한몫 단단히 하는 아역 스타들이 늘고 있다. 단순히 극을 이끌어 가는 것이 아니라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며 흥행에도 영향을 미친다. 인기를 증명하듯 아역 배우를 딸처럼 예뻐하는 인물을 일컫는 ‘딸 바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으며 ‘삼촌 팬’을 거느린 아역 스타도 많아지고 있다.

영화 ‘아저씨’에서 원빈의 그녀로 불리며 인기몰이에 나선 김새론에 이어 그녀의 동생 김예론은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했다. ‘스타 골든벨’에서 ‘정답입니다’를 외쳤던 김수정은 영화 ‘챔프’에서 차태현의 딸로 등장, 차태현과 호흡을 맞춘다.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를 만든 진지희도 영화 ‘회초리’를 통해 관객과 만났다.

김새론·김예론…자매 아역스타 탄생

미국에 다코타 패닝과 엘르 패닝 자매가 있다면 한국에는 김새론과 김예론 자매가 있다. 아역배우 김예론은 언니 김새론의 뒤를 이어, 영화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감독 변승욱·제작 NEW)을 통해 스크린 신고식을 치렀다.

지난달 7일 개봉한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소연(박민영)의 주변에서 발생하는 연속된 죽음에 고양이가 연관돼 있다는 것을 알고 사건을 파헤치는 내용을 그린다. 김예론은 소연의 눈에만 보이는 신비스러운 소녀 희진으로 등장한다. 첫 연기임에도 신비롭고 공포스러운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했다는 평이다.

‘고양이: 죽음을 보는 눈’의 연출을 맡은 변승욱 감독은 김예론의 연기에 대해 “정형화되지 않은 생생한 모습과 또래 특유의 성질을 유지하고 있는 리얼한 연기에 반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수정은 여배우다? 정답입니다!

KBS ‘스타 골든벨’의 정답소녀로 주목받은 김수정이 영화 ‘챔프’(감독 이환경·제작 화인웍스)를 통해 연기에 도전한다.

오는 9월 개봉을 목표로 하는 ‘챔프’는 시력을 잃어 가는 기수 승호(차태현)와 절름발이 경주마 우박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수정은 승호의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딸 예승으로 등장한다. 김수정은 ‘챔프’를 위해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해 왔으며 3개월 넘게 승마를 배우는 열정을 보였다.

김수정은 ‘과속 스캔들’(2008)과 ‘헬로우 고스트’(2010) 등 아역과 함께 출연한 영화에서 막강한 흥행파워를 자랑한 차태현과 함께 출연한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차태현은 지난 1일 열린 ‘챔프’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영화도 아역의 힘을 믿겠다”며 김수정에게 기대를 걸었다.

김수정은 당시 “우는 장면을 새벽에 촬영했는데 졸려서 연기가 잘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장면은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어른스러운 말투로 평했다.

‘빵꾸똥꾸’ 진지희 ‘회초리’로 연기 변신

아역 배우 진지희는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버릇없는 주인집 딸 해리로 등장해 ‘빵꾸똥꾸’라는 유행어를 만들며 스타덤에 올랐다.

여세를 몰아 지난 5월 19일 개봉한 영화 ‘회초리’(감독 박광우·제작 메이플러스)에서는 예절학당 훈장 송이로 분해 그동안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회초리’는 강원도 철원군 산골에 자리 잡은 예절학당을 배경으로 꼬마 훈장 송이와 문제 어른 두열(안내상)이 스승과 제자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진지희는 12시간 넘게 비를 맞으며 오열하는 장면을 소화하는 등 몸을 아끼지 않는 열연을 펼쳐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MBC 드라마 ‘동이’와 영화 ‘마마’를 통해 얼굴을 알린 아역배우 이형석은 4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기생령’(감독 고석진·제작 이스트스카이필름)에 출연, 오싹한 눈빛 연기를 펼치며 극을 이끈다.

하반기 극장가에서도 성인 연기자 뺨치는 실력을 가진 많은 아역 스타들이 등장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한다.

사진설명=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새론, 김예론, 진지희, 김수정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