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한국영화 ‘고지전’과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할리우드 대작과의 경쟁에서도 흥행 기록을 세우며 쌍끌이 인기몰이 중이다.
장훈 감독의 신작 ‘고지전’(제작 티에스컴퍼니)은 100억 원대의 제작비를 투입한 전쟁영화로 신하균, 고수, 이제훈, 류승수 등이 출연해 개봉 전부터 기대를 모아 왔다.
이를 입증하듯 지난달 20일 개봉한 ‘고지전’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스크린 가입률 99%)을 기준으로 개봉 7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개봉 15일 만에 2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올여름 개봉한 한국영화 중 최단기간 200만 돌파의 기록을 세웠다.
이는 국내 영화 중에서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써니’(감독 강형철·제작 토일렛픽쳐스)의 뒤를 잇는 기록이다. ‘써니’는 개봉 15일 만에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고, 현재 720만 이상의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달 28일에는 상영시간이 10분 추가된 감독판을 개봉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고지전’ 배우들은 관객 200만 명 돌파를 기념해 4일 팬 사인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극장 무대인사를 통해 영화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잦은 관객과의 만남을 통해 ‘써니’가 세운 개봉 12주차 700만 돌파의 기록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의 흥행 바람도 심상치 않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4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58만 356명의 관객을 모았다.
역대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의 흥행작인 ‘로버트 태권브이’(2007)가 개봉 16일 만에 50만 관객을 동원한 기록을 절반으로 줄여 개봉 8일 만에 달성한 것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단 기간 50만 관객 돌파의 기록이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개봉 2주차를 맞이한 현재 평일에도 하루 평균 7만~8만 관객의 선택 속에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유지한다면 ‘로버트 태권브이’가 기록한 관객 수 72만 명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아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의 100만 명 돌파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한국영화의 흥행은 할리우드 대작들 속에서 일궈 낸 것이라 더욱 의미 깊다. 지난달 13일 국내 개봉한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으로 4일 400만 관객을 돌파했으며, ‘해리포터 시리즈 중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히며 최고의 흥행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지난 6월 29일 개봉해 올 상반기 최다 관객의 타이틀을 보유 중인 ‘트랜스포머3’의 존재도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트랜스포머3’는 개봉 첫날 54만 명의 관객을 모았고 개봉 13일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4일 기준으로는 772만 2896명의 관객을 동원해 2011년 누적관객 수 1위를 지키고 있다.
흥행기록 행진 중인 ‘고지전’과 ‘마당을 나온 암탉’ 외에도 100억 원대의 블록버스터 ‘퀵’이 속도감 있는 카레이싱과 오토바이 질주, 성룡식 한바탕 소동 액션과 웃음을 무기로 4일 현재 박스오피스 2위를 지키며 한국영화 강세에 한몫하고 있다. 또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길라임을 능가하는 여전사로 변신한 하지원표 영화 ‘7광구’가 4일 저녁 개봉했고, 할리우드 액션 ‘원티드’의 총알 액션을 능가하는 박해일과 류승룡의 화살 액션이 시원한 쾌감을 주는 ‘최종병기 활’이 다음주 출격을 앞두고 있다. 두 영화 모두 100억 원 안팎의 제작비를 투입한 한국형 블록버스터로 흥행이 예고되고 있다.
과연 이 가운데 ‘트랜스포머3’의 흥행을 넘어서서 2011년 최고 흥행작의 왕좌에 오를 영화가 탄생할지 기대해 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