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가문의 영광 4: 가문의 수난’(이하 ‘가문의 수난’)이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제작보고회를 갖고 윤곽을 드러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홍덕자 여사 환갑잔치’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진행돼 눈길을 모았다.
‘가문의 수난’(감독 정태원·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그동안 해외출국금지령에 발이 묶여 있던 홍 회장 일가가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는다.
영화의 80%를 일본에서 촬영할 정도로 기존 작품보다 스케일이 커졌다. 메가폰을 잡은 정태원 감독은 “처음 영화를 기획했을 때는 ‘가문의 이민’이라는 제목으로 미국 LA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하는 것을 생각했다. 그러나 출연 배우들이 예능프로그램이나 드라마 등 국내 스케줄이 많아 미국까지 가서 촬영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힘들었다. 그래서 가까운 일본을 택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수미, 신현준, 정웅인, 탁재훈 등 ‘가문의 수난’ 팀은 일본에서도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신현준은 “우리가 지냈던 숙소가 쓰나미로 인해 손님이 아예 없는 곳이었다. 그런데 우리가 그곳에서 지낸다는 것이 알려지고 난 후 손님이 많이 늘어났다. 또 촬영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줘 정말 감사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가문 시리즈’를 통해 네 번째 호흡을 맞추다 보니 배우들은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김수미는 “다른 영화였다면 못 했을 텐데 이 영화는 내가 빠지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동참했다”면서 “48시간 정도를 촬영하면서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행히도 함께한 배우들이 눈만 마주쳐도 괜찮은지 물어봐 주고 웃겨줘서 견딜 수 있었다. 웃으면 건강해진다는 것을 실감한 순간이었다”며 함께한 배우들과의 호흡이 남달랐음을 밝혔다.
평소 단짝으로 알려진 신현준과 탁재훈도 환상의 호흡을 자랑했다. 신현준은 “탁재훈 씨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이고 촬영이 없어도 늘 같이 있다. 아마 제수씨보다도 나와 있는 시간이 더 많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고 있던 탁재훈은 “젊었을 때 신현준은 영화배우다운 모습이 많았는데 이제는 대중과 더 친근해진 느낌이다. 회식을 하면 정신을 잃을 때가 잦지만 지금은 제가 다 고쳐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에서 김수미는 조폭정신으로 기업과 가문을 이끄는 대모 홍 회장으로 등장해 맛깔나는 욕과 애드리브를 선보인다. 그의 첫째 아들 장인재(신현준)는 살림의 달인으로 거듭난 구 백호파의 1인자로, 둘째 아들 장석재(탁재훈)는 넘치는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가문의 첫 이혼남으로, 막내아들 장경재(임형준)는 사소한 일에도 크게 흥분하는 쌈닭으로 등장한다.
‘가문의 수난’은 ‘가문의 영광’(2002년), ‘가문의 위기’(2005년), ‘가문의 부활’(2006년)에 이어 네 번째로 선보이는 가문 시리즈로 오는 9월 8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