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영화 ‘사라의 열쇠’(감독 질스 파겟-브레너)의 두 주인공 크린스틴 스콧 토머스와 멜루신 메이얀스의 짧은 인터뷰를 영화 배급을 맡은 미디어데이를 통해 들어봤다.
‘사라의 열쇠’는 나치의 지배 아래 프랑스가 자행했던 어두운 과거를 들춰내며 전쟁이라는 시대적 비극이 개인에게 어떤 고통을 주는지 담담히 풀어낸다.
‘홀로코스트’를 배경으로 동생을 구하기 위해 열쇠를 지켜야 했던 사라(멜루신 메이얀스)와 미국인 기자 줄리아(크리스틴 스코 토머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두 사람은 1942년과 2009년이라는 다른 시대에 살고 있지만 영화는 이들 사이에 연결된 끈을 따라가며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 간다.
미국인 기자로 등장하는 크리스틴 스코 토머스는 필립 클로델 감독의 ‘당신을 오랫동안 사랑했어요’에서 15년 동안 감옥에서 복역한 여인을 실감 나게 연기하며 2008 유러피안 필름어워드에서 여우주연상, 2009 런던비평가협회 올해의 영국 여배우상 등을 수상하며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사라의 열쇠’에서도 절제된 표현력으로 섬세한 내면연기를 펼치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크리스틴 스코 토머스는 ‘사라의 열쇠’를 택한 이유로 ‘매력적인 스토리 구성’을 꼽았다. 그는 “과거의 기억을 간직한 채 현재를 살아가고 복잡한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맡은 역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는 저널리스트로 그 사건(사라의 사건)을 직업적으로 바라봐야 했다. 모든 상황이 그녀를 힘들게 하지만 과장된 연기를 피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중점을 두고 연기한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12세의 어린 나이가 믿어지질 않을 정도의 완벽한 연기를 선보인 멜루신 메이얀스는 지난 2009년 개봉한 영화 ‘리키’를 통해 소름 끼치는 연기를 선보이며 얼굴을 알렸다. ‘사라의 열쇠’에서도 나이답지 않은 성숙한 표현력과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 연기로 관객을 매료시켰다. 질스 파겟–브레너 감독은 “멜루신은 어린 소녀가 아니다. 그녀는 여배우다”라고 칭찬하기도 했다.
멜루신은 연기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였다. 그는 “대본을 본 순간 모든 것이 마음에 들었다”면서 “엄마와 함께 (원작인) 타티아나 드 로즈네이의 소설을 읽었다. 엄마에게 질문을 많이 했고 인터넷을 통해 그 시대와 관련된 많은 정보를 찾아봤다”고 털어놨다.
영화는 프랑스 작가 타티아나 드 로즈네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제23회 도쿄국제영화제(2010)에서 감독상과 관객상을 수상했다. 제35회 토론토국제영화제(2010) 갈라 프레젠테이션에도 초청된 작품이다.
사진=위 크린스틴 스콧 토머스·아래 멜루신 메이얀스, 미디어데이 제공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