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츠’ 티켓 판매 영향 미치나
[쿠키 문화] 뮤지컬 갈라콘서트에서 음향사고를 일으킨 뮤지컬 제작사 설앤컴퍼니가 무책임한 태도를 일관하다가 한 관객의 항의에 결국 10여 일이 지나서야 사과문을 올렸다.
설앤컴퍼니는 지난 9월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지킬앤하이드’의 명곡들과 주역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갈라콘서트 ‘뮤직 오브 더 나잇 2011’(The Music of the Night 2011)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영원한 팬텀'' 브래드 리틀과 홍광호, 김선영, 김소현 등이 무대에 올랐다.
그러나 뛰어난 배우들과 명곡들의 향연에도 불구하고 주최 측인 설앤컴퍼니는 잘못된 운영으로 음향사고을 일으켰음은 물론, 이에 항의하는 관객들에게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해 비난을 받았다. 일부 관객들에 따르면 설앤컴퍼니는 사고 당시 음향사고에 대한 조치는 물론 사과방송도 하지 않았으며, 이후 환불을 요청했지만, 설앤컴퍼니가 음향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라며 환불을 거부했다는 것이다.
이에 관객들은 인터넷 게시판과 트위터를 중심으로 설앤컴퍼니를 성토했다.
당시 갈라콘서트를 관람했던 한 고객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내가 이런 음향을 듣겠다고 비싼 돈 주고 좋은 자리 티켓 예매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죄송하다는 방송만 했었어도 환불 요청까지도 안했다”며 직접적으로 설앤컴퍼니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특히 한 관객은 설앤컴퍼니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거론했지만, 도리어 직원까지 트위터로 폭언을 들어서 결국 소비자보호원에 민원을 제기했다.
설앤컴퍼니는 이에 15일 “콘서트 ''뮤직오브더나잇'' 서울 공연에서 음향 사고가 발생하여 공연 관람에 불편을 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이에 문제를 제시하신 관객 분께 성의 있는 태도와 답변을 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라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설앤컴퍼니는 이어 “문제를 제기하신 관객분이 저희의 미온적이고 무책임한 답변에 더 큰 상처를 받으셨습니다. 진심으로 사과드렸지만, 그분께 남겨진 상처가 크리라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이번 일을 끝까지 이성적으로 판단을 해주셨고 해당 직원에게 인간적인 용서를 해주신 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저희는 공연을 통해 관객에게 행복과 감독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선을 다해 공연을 만들어야 하며, 관객을 존중하고 소통하려는 자세가 동시에 필요합니다. 이번 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렸습니다. 앞으로 기본을 잊지 않고 충실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음향 사고를 아무렇지도 않게 느끼는 태도나, 이에 항의하는 관객들을 소수로 치부해 사실상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다가 일이 커지자 뒤늦게 사과문을 허둥지둥 올리는 등의 태도는 국내 대형 뮤지컬 제작사로의 모습은 아니라는 지적이 잇따른다. 특히 이번일로 설앤컴퍼니가 제작한 뮤지컬 ''캣츠''의 티켓을 환불하겠다는 누리꾼도 심심치않게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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