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열정에 기름 부은 JYJ…‘월드 투어’를 완성하다

남미 열정에 기름 부은 JYJ…‘월드 투어’를 완성하다

기사승인 2012-03-11 19:59:01

"[쿠키 연예] 활활 타오르는 기름에 불을 부으면 당연히 불은 더 거세게 타오른다. 그리고 그 기름을 머금은 불은 좁은 곳에서 시작했더라도, 곧 주위의 모든 것을 삼켜버린다. JYJ가 기름이 되어 남미 팬들의 불같은 열정을 거세게 만들었고, 아직은 미미하지만 곧 주위를 녹여버릴 기세를 확실히 보여줬다.

JYJ는 9일 오후 9시(현지 시각) 칠레 산티아고에 위치한 테아트로 콘포리칸(TEATRO CAUPOLICAN)에서 ‘JYJ 남미 투어 콘서트 2012 인 산티아고, 칠레’(JYJ South America Tour 2012 in Santiago, Chile)를 개최하고 3000여 남미 팬들을 흥분케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월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하는 이번 남미 투어의 첫 개최지인 칠레에서 JYJ는 ‘인 해븐’(In heaven) ‘엠티’(EMPTY) ‘피에로’(Pierrot) ‘낙엽’ 등 2시간 동안 14곡을 쏟아냈다. 멤버들은 ‘따로 또 같이’를 선보이며, 셋이 뭉칠 때는 멋진 군무로, 혼자서 무대에 섰을 때는 각각의 매력을 뽐냈다.

특히 이전 월드 투어 당시 보여줬던 곡들 중 ‘에이 걸’(Ayyy Girl)은 편곡해 다소 다른 느낌을 선사했고, ‘겟 아웃’(Get out)은 리믹스 버전으로 최근 유행하는 셔플댄스와 함께 선보였다. 이들에게 보여준 칠레 팬들의 호응은 멤버들과 팬들이 제대로 된 대화를 이어나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열광적이었다. 멤버들이 말을 할 때마다 엄청난 환호 소리가 들렸기 때문이다.



JYJ 멤버들은 칠레 팬을 비롯해 스페인, 브라질, 페루 등 남미와 유럽 국가에서 온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각각 국가의 이름을 부르며 호응을 이끌어 냈지만, 칠레 산티아고를 점을 의식해, 칠레 팬들을 우선시 하는 배려도 보여줬다.

박유천은 “칠레 팬들의 열정을 보니, 다음 월드 투어에서는 꼭 칠레를 빼놓지 않고 다시 찾아야겠다”라는 공약을 내세워 칠레 팬들의 수 분에 걸친 칠레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공연장을 찾은 모녀지간인 Ana Maria(54)와 Itzal Bidegain은 “딸이 먼저 JYJ를 엄마에게 소개시켜줬다. 그래서 6년 전부터 엄마와 딸이 함께 팬이 되었다. JYJ는 예쁜 목소리에, 노래도 너무 잘하고 게다가 춤까지 잘 추는 환상적인 그룹이다. 이런 그룹이 칠레에는 없다. JYJ는 항상 뭔가 끌리는 게 있다. 다른 가수들을 보다 보면 질리기 마련인데 JYJ의 노래와 그들의 퍼포먼스는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절대 잊을 수가 없다”며 “JYJ는 단지 노래만 하는 그룹이 아니다. 다른 케이팝 가수들과 비교하면 JYJ의 노래에는 특별한 느낌이 있다. 실제 공연 보는 것을 6년 내내 꿈꿔왔다. 꿈이 현실이 되었다. 와줘서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공연 직후 소감을 전했다.

또 Camelia Rodriguez(19)는 “버스 타고 6시간 걸려 산티아고에 왔다. 화요일에 도착해서 공항에도 왔다. 7년 동안 너무 기다리던 그룹의 공연을 눈앞에서 봐서 너무 행복해서 눈물이 난다. 칠레에 와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너무 감동적이다. ‘인헤븐’ 가사와 멜로디가 너무 좋다. 인터넷에서 가사를 번역해주는 친구들 덕분에 가사를 다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남자 팬인 Diego Vidal Covarrubias(21)는 “비냐델마르에서 2시간이 걸려 산티아고에 왔다. JYJ의 콘서트를 보기 위해 화요일부터 산티아고에서 기다렸다. 6년 가까이 팬이다.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너무 좋다. 특히 준수의 노래는 환상적이다. ‘인헤븐’을 연습해서 같이 따라 불렀다. 같이 노래를 부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사실은 JYJ공연을 본다는 것이 막연한 꿈이었다. 하지만 꿈은 이루어졌고 실제로 보니 그들의 공연은 기대 이상이다. 다음 월드 투어때도 또 다시 꼭 보고 싶다”고 감상과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JYJ의 콘서트는 지난 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독일 콘서트와 더불어 큰 의미를 남겼다. 국내 가수로는 최초로 남미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미 유럽에서도 한국 내 단일 가수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했다는 의미와 더불어, ‘진짜’ 월드 투어의 모양새를 갖추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들이 공연 전날인 8일 오후 칠레 산티아고 라디썬 플라자 (RADISSON PLAZA)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몇 년 전만해도 아시아를 돌고 미주 지역 하나만 가도 월드투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는데, 저희는 그것에 국한되지 않고, 유럽 남미 등 전 세계를 곳곳을 찾아가는 것이 월드투어가 아닌가 생각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이) 저희의 자부심”이라고 말한 것을 또 한차례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공연 자체를 본다면 아쉬움도 남았다. 칠레 산티아고 내 전문 공연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음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아, 멤버들이 거의 ‘생목 투혼’을 보여줘야 했다. 또 아직 목 상태가 좋지 못한 박유천이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인 것도 아쉬웠다. 물론 이를 다른 두 멤버는 더 열성적으로 노래하고 움직여 시선을 자신들에게 끌어들이면서, 박유천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역으로 JYJ의 탄탄한 팀워크를 보여주는 결과로 이끌어냈다. 이날 칠레 내 공연 티켓 가격은 한화로 최고 7만원(VIP)부터 최소 2만원으로 책정됐다.

한편 JYJ는 현지시각 11일 오후 9시 페루 익스프레나다 쑤 델 에스따디오 모뉴멘탈((Explanada Sur del Estadio Monumental)에서 6000여 남미 팬들과 다시 한번 만난다.

사진=씨제스 엔터테인먼트

산티아고(칠레)=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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