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브레이브걸스 “콘셉트요? ‘차도녀’에서 미련 많은 여자로 변신 중”

[쿠키人터뷰] 브레이브걸스 “콘셉트요? ‘차도녀’에서 미련 많은 여자로 변신 중”

기사승인 2012-03-14 15:05:01

[인터뷰] 은영, 혜란, 예진, 서아, 유진으로 구성된 브레이브걸스는 걸 그룹 중에서도 그동안 어정쩡한 위치에 서있다는 평가를 많이 받았다. 지난해 데뷔 당시 히트메이커 용감한형제가 제작한 걸 그룹이라며 많은 화제를 낳았지만, ‘빵’하고 터트리지는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안됐다’라고 말하기도 어려웠다. 실력과 외모 역시 걸 그룹 중 뛰어난 평가를 받았고, 실제 이들은 활동을 하지 않는 와중에도 음원이 온라인 음악사이트에서 상위권에 있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일으켰다. 그러다보니 브레이브걸스는 “분명 뭔가 지닌 걸 그룹인데, 그게 뭔지 모르겠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그런 브레이브걸스가 가요계 이슈의 중심에 서겠다고 선언하고 돌아왔다. 새 앨범 ‘리 이슈’(Re_Issue)는 그동안 자신들의 ‘어정쩡한 위치’를 벗어나 뛰어오르려는 목표가 뚜렷하게 드러난 앨범이다. 흥미로운 것은 아무리 어려움을 겪은 걸 그룹이라도 컴백할 때, 이처럼 비장함이 서려있던 적은 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본인들은 이번 앨범에서 이를 강조하지 않았다.

“전에는 저희가 비장하게 ‘저희 준비했어요’라고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신인 걸 그룹이라서 그런지 잘 느끼시지 않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번에는 주변에서 그렇게 먼저 느끼시더라고요.(웃음) 아마도 앨범 명부터 시작해, 저희가 달라졌다고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저희도 새로 데뷔하는 기분마저 들더라고요. ‘툭하면’과 ‘알아요’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부딪쳐 본 것 같다면 이제는 뭔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요계 이슈가 되겠다고 선언한 브레이브걸스가 선택한 타이틀곡 ‘요즘 너’는 일렉트로닉 팝 장르의 곡으로 무게감 있는 드럼 비트와 리드미컬한 기타 리프, 그리고 입으로 연주하는 토크박스 사운드가 듣는 이의 귀에 꽂히는 곡이다. 떠나간 연인을 여전히 사랑하지만, 드러내놓고 그리워할 수 없는 슬픈 마음을 담은 노랫말 또한 인상적이다. 지난해 레게와 알앤비(R&B)풍의 곡으로 활동했던 것과 비교하면 의미 있는 변화라 볼 수 있다.

“‘툭하면’은 레게였고, ‘알아요’는 알앤비였잖아요. 그때 주위에서는 용감한형제의 노래라고 하기에는 의외라는 반응이었어요. 그런데 이번 곡은 저희랑 너무 잘 맞는 것 같아요. 이전에 곡들을 대할 때 마음이 ‘설레임’이었다면, 이번에는 ‘기대’가 되더라고요. 그리고 저희 색깔 자체가 어느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 다 넘나들기 때문에, 장르를 바꾸자고 할 때 기분 좋게 동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어느 순간 멤버들도 빠른 비트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일렉이라고 하더라도 어쿠스틱 느낌도 많이 들어가서, 차별화도 있고요.”

곡도 곡이지만, 이들의 의상 콘셉트도 확 변했다. 노출을 주 무기로 하는 걸 그룹들의 콘셉트와 달리 이들은 슈트를 입고 무대에 섰다. 스스로 경쟁상대가 걸 그룹이 아닌, 보이그룹이 말할 정도의 변화다. 처음에는 뛰어난 몸매를 자랑하는 브레이브걸스에게는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시선도 있었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몸을 다 가린 상황에서도 섹시미를 드러낼 수 있음을 브레이브걸스는 보여줬다.

“브레이브걸스 같지 않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어요. 남자분들은 굉장히 아쉬워하고 여자분들은 멋있다는 반응을 보이시더라고요.(웃음) 원래도 저희가 여자 팬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그 팬들이 옷 차림을 보고 ‘오빠라고 불러야 하나요’라는 반응이더라고요. 어느 분은 농담으로 인터넷에 ‘브브걸이 너무 노출 많이 한 거 아냐. 얼굴과 목도 노출을 했고, 은영이는 무려 발등까지 노출했어’라고 하시더라고요.(웃음) 그만큼 의상 변화가 컸다는 거죠.”

그러나 브레이브걸스의 의상은 매니쉬한 면만 강조한 것이 아니다. 곡에 맞춰 한편의 스토리를 구성했다. ‘차도녀’에서 사랑을 그리워하는 여성미 넘치는 모습으로 변화될 예정이다.

“정장에서 조금씩 변화를 주어 치마도 입을 거예요. 저희가 큰 틀이 ‘차도녀’라서 매니쉬한 면을 먼저 보여준 셈이죠. 저희 곡 가사가 겉으로는 굉장히 쿨한데, 속으로는 미련이 많은 여자잖아요. 지금이야 ‘괜찮아’하면서 스스로 센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 이제는 여자다운 모습을 보여드릴 차례죠. 대중들에게 그렇게 의상 변화를 보여주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아요.”

브레이브걸스가 활동하는 지금도 수많은 걸 그룹이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고, 앞으로도 던질 걸 그룹들이 대기 중이다. 치열했던 지난해에도 브레이브걸스는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는데 성공했지만, 올해는 그 이상의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의외로 브레이브걸스는 담담했다. 그래서인지 데뷔 1년도 안되는 사이에 많이 성숙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주위 시선이 어떻든, 주위에 어떤 걸 그룹이 나오든 우리가 우선 잘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지난해를 지나면서 브레이브걸스라는 팀 이름 알리는 것도 얼마나 힘든지 알았거든요. 누구와 비교되고, 누구와 경쟁하고가 아닌, 브레이브걸스만을 보고 ‘잘한다’ ‘괜찮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인정받고 싶어요.”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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