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작’ 안에 ‘장금이’와 ‘난타’ 있다…호평 이어져

‘불후의 명작’ 안에 ‘장금이’와 ‘난타’ 있다…호평 이어져

기사승인 2012-03-18 11:09:00

[쿠키 연예]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주말드라마 ‘불후의 명작’(제작 스토리티비/ 연출 장형일 김상래/ 극본 김신혜)이 17일 저녁 첫회가 방송된 후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시청자들은 ''명품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며 오늘 저녁 방송될 2부에 대한 궁금증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드라마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오랜만에 좋은 드라마를 봤다” “벌써 2부가 기대된다” “잘 짜여진 스토리와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연기” “대작 드라마가 될 것” 등 시청자들의 기대가 만발하고 있다.

이러한 호평의 배경에는 ‘불후의 명작’을 드라마 제목에 걸맞은 잘 만들어진 명작, 명품 드라마로서의 면모가 있다.

먼저 ‘불후의 명작’은 서너 명의 남녀주인공이 아니라 10명 정도의 ‘중심인물’이 드라마를 이끄는 체제다. 흔히 많은 드라마들은 남녀주인공의 스토리 위주로 흘러가고 나머지 등장인물들은 부수적 역할만 한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성준을 사이에 두고 벌어지는 금희(박선영)와 영주(이하늬)의 삼각관계를 부각시키기에 앞서 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집안의 사연을 4대에 걸친 이야기로 충분히 풀어내고 있다. 또 계향(고두심), 산해(임예진)와 그의 남편(백윤식), 진미(김선경)는 남녀주인공의 가족과 지인으로서 ‘들러리’로 기능하지 않는다. 삼각로맨스와는 별도로 김치를 중심에 두고 대결구도를 벌이며 긴장감을 고조시키는가 하면 드라마의 주제이기도 한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는 김치와 전통음식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두 번째로 거대한 스토리이다. 단순히 4대에 걸친 인물들이 등장해서가 아니다. 때로는 김치 드라마로, 때로는 의학 드라마로, 어느 순간에는 멜로드라마로, 어느 순간에는 전형적 가족드라마로 느껴질 만큼 다층적인 이야기 구조를 통해 40여 년에 걸친 배신과 음모, 사랑과 가족애를 그리고 있다. 이러한 이야기들은 각기 바퀴의 살들이 되어 ‘불후의 명작’이라는 커다란 수레바퀴를 굴린다. 스토리의 규모가 크고 복잡하다고 해서 그 흐름이 느릴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1회만 보더라도 빠른 이야기 진행은 이 드라마의 장점이다. 거대한 바퀴가 빨리 굴러가니 시청자가 느끼는 체감속도는 더욱 빠를 수밖에 없다.

‘불후의 명작’이 지니는 명품 드라마로서의 세 번째 면모는 명품 캐스팅이다. 등장인물이 많은 만큼 세대별로 중심인물을 추려보면 다음과 같다. 1세대 증조할머니 역의 반효정은 엄격한 종부의 풍모로 가족 절연의 역사와 살인 사건의 중심에서 매서운 바람을 일으킨다. 2세대 계향 역의 고두심에게서는 요리명인다운 품위, 인고의 세월을 견뎌 온 인격, 따뜻한 모정이 느껴진다. 계향의 딸인 3세대 산해 역의 임예진은 예능기를 싹 뺀 모습이 신선하고, 그의 남편 백윤식은 웃음기를 빼고 정통연기를 선보여 주목된다. 김치의 전통을 고수하는 산해에 맞서 현대화를 주장하는 진미 역의 김선경은 1회의 짧은 출연, 복잡한 눈빛만으로도 차원이 다른 악역이 되리라는 것을 예고했다. 산해와 진미 사이에서 1차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계향의 아들 김현명 역의 최종환은 사극에서 갈고 닦은 진중함과 무게감으로 무장했다.

4세대에는 남녀주인공들이 배치됐다. 계향의 손자 성준 역의 한재석은 세월의 흐름에도 변함없는 외모와 훈남 분위기로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과시하고 있다. 고두심과 함께 음식으로 사람을 살리며 스토리의 축을 형성할 금희 역의 박선영은 기존의 차분한 이미지를 버리고 밝고 씩씩한 말광량이 삐삐+캔디의 모습으로 거듭났다. 오매불망 성준을 바라보며 금희와 일과 사랑에 있어 치열한 대결을 벌일 영주 역의 이하늬는 속부터 겉까지, 내면 캐릭터부터 의상 등 외양까지 완벽하게 악녀로 분했다.

이처럼 출연 배우들의 면면, 다층적 이야기 구조와 대형 중심인물 등을 살펴볼 때 ‘불후의 명작’은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대형 드라마의 면모를 갖추고 있고, 이를 알아본 시청자들은 ‘명작 드라마’ ‘명품 드라마’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선구자적 시청자들의 호평이 입소문을 탈 때, 본방사수의 폐인은 양산될 것이며 명품 드라마를 넘어 ‘국민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채널A의 주말 드라마 ‘불후의 명작’은 오늘 오후 7시 30분에 2부로 안방극장을 찾아간다. 1부를 놓친 시청자를 위해 오후 6시 30분에는 1부가 재방송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한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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