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비투비, 아이돌답지 않은 이들의 미래가 궁금하네

[쿠키人터뷰] 비투비, 아이돌답지 않은 이들의 미래가 궁금하네

기사승인 2012-04-18 11:15:00

[인터뷰] 현재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는 가수들의 원래 꿈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보통 인터뷰를 하다보면 세 가지 형태로 압축된다. 첫째는 그냥 ‘연예인’이다. 어릴 적에 무대에 오르고, 방송에 나오는 꿈 자체를 아이돌 그룹이라는 형태로 이룬 것이다. 둘째는 연기자다.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것이 뭐냐’는 질문에 나오는 답변이다. 짧은 생명력을 가지고 있는 아이돌보다는 긴 생명력의 연기자를 꿈꾸고, 아이돌은 그 징검다리로 활용될 뿐이다.

마지막은 가수다. 그런데 이 가수도 또 두 가지로 나뉜다. 관심을 받고 싶고 무대가 좋은 ‘연예인형 가수’와 진짜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부르고 무대에 오르며, ‘연예인형 가수’의 형태조차도 자연스럽게 흡수하는 이들이다. 포미닛, 비스트, 지나가 소속되어 있는 큐브 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온 신예 그룹 비투비(BTB)에게 가장 마지막의 느낌을 받았다면, 너무 이른 판단일까.

이런 느낌의 시발점은 지난 3월 21일 비투비가 첫 모습을 보인 쇼케이스였다. 여느 아이돌 그룹처럼 뛰어난 춤과 예사롭지 않은 가창력을 선보인 이들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취재진조차 당황하게 만들었다.

리더 겸 메인보컬인 서은광은 당시 “춤을 추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노래가 좋아서 음악을 시작했고, 평생 노래만 하게 될 줄 알았다. 이 자리에 오기까지 한 번도 안 춰본 춤을 춰야 했다. 처음엔 하기도 싫었고, 잘 안되기도 했다며”면서도 “아이돌 가수, 댄스 가수로 데뷔하게 됐는데 이제는 자연스레 즐기게 됐다. 결국엔 잘 된 것 같다”고 말한 것이다. “어릴 적부터 춤을 잘 춰서 가수가 되고 싶었다”는 앞뒤 안 맞고 흔한 아이돌 그룹 멤버의 말이 아니었다.



실제로 이들은 아이돌 그룹 멤버로서 뽑힌 것이 아니었다. 서은광과 임현식, 이창섭은 큐브 엔터테인먼트의 밴드 프로젝트 오디션을 통해 연습생으로 들어왔다. 큐브 엔터테인먼트 관계자 역시 “비투비는 댄스가 아닌 노래 위주로 뽑았다”고 할 정도였다. 이런 이들의 특성은 인터뷰 자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쇼케이스에서도 말했지만, 진짜 춤을 출지 몰랐어요. 전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 가수라 생각했고, 그 길을 걸으려 했죠. 그래서 한동안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하다보니, 이 역시도 만만치 않던 일이고, 우선은 제 위치에서 이것을 극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한다고 해도 노래로 감동을 주는 일 역시 같이 할 수 있잖아요.”(서은광)

실상 리더인 서은광의 이 짧은 말은 멤버 전체의 특성을 대변한다. 팀의 특성이 뭐냐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멤버 전체가 보컬로서의 역량이 강하다”라고 나온 답변의 바탕에는 자신감이 깔렸다.

임현식은 싱어송라이터를 지나 프로듀서가 꿈이고, 육성재도 진한 발라드로 감동을 주는 보컬리스트가 꿈이다. 미국에서 자란 프니엘은 록 음악을 듣고 자랐고, 이창섭도 솔로로서 무대에 서 있는 자신의 무대를 그렸다. 정일훈도 군무가 바탕이 아닌, 그룹이라고 할지라도 프리스타일의 무대를 꿈꿨다.

이런 상황을 듣고 나면 이들이 함께 모여 댄스를 기반으로 한 아이돌 그룹을 하고 있다는 자체가 신기할 정도다. 그런데 찬찬히 뜯어보면 어쨌든 이들은 노래를 부르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했고 만들어왔다. 단지 거기에 댄스라는 형식이 추가가 된 것 뿐이다. 또 이는 어쨌든 각각의 꿈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지, 마이너스로 작용할 가능성을 낮다는 것을 스스로들 알고 있었다.



물론 그 전에 기존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아이돌 그룹에 대한 이미지를 깨는 것 역시 이들에게는 하나의 목표다. 언제 그 목표를 이룰지는 모르겠지만, 비투비가 가지고 있는 색깔과 역량을 보고 있지만, 이 친구들의 미래 역시 궁금하게 된다.

“데뷔전에 저희들끼리 라이브 댄스 가수에 대해 많이 고민도 하고 신경도 썼어요. 아이돌 그룹이라고 하면 기존에 안 좋게 보시는 분들이 많잖아요. 그러나 저희가 가지고 있는 가창력을 바탕으로 라이브를 잘하면 좋게 봐주실 것이라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라이브 무대에 신경을 쓰고 있죠. 이번 앨범 활동의 목표는 실력으로 인정받는 거예요. 물론 이후에는 밴드로서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성공하자는 목표도 있죠. 차근차근 이룰겁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사진=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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