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MBC노동조합이 18일 오전 9시를 기해 업무에 복귀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1월 30일 시작된 이후 무려 170일 동안 이어진 파업을 잠정 중단키로 한 것이다.
문제는 지금까지 파업을 한 노조원들과 파업에서 이탈해 현장에 복귀한 구성원들 간의 내부 갈등이다. 특히 복귀하면서 동료들로부터 비난에 가까운 말을 들었던 배현진, 양승은 두 아나운서들이 과연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는지와 어떤 태도를 보일지에 관심이다.
양승은 아나운서는 노조 파업 100일을 맞이했던 지난 5월 8일 최대현 아나운서와 함께 노조를 탈퇴, 방송에 복귀 했다. 당시 복귀하자마자 주말 ‘뉴스데스트’를 맡게 돼 ‘보은 인사’라는 따가운 시선까지 받았다. 또 11일에는 배현진 아나운서가 “처음으로 제 거취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 더 이상은 자리를 비워둘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적어도 뉴스 앵커로서 시청자 이외의 그 어떤 대상에도 일방적으로 끌려가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히고 주중 ‘뉴스데스크’ 앵커석에 다시 앉았다. 최대현 아나운서도 뒤늦게 주말 ‘뉴스데스크’ 앵커석을 꿰찼다.
이에 대해 박경추 아나운서는 12일 트위터에 “사실 그 친구들의 성향과 그간의 행태를 아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그렇게 놀랍지 않다. 당신의 선택, 후회가 되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하리라”는 글을 남겼다. 박 아나운서의 이 글을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지속적으로 거론되면서, 양승은, 배현진, 최대현 아나운서의 성향에 대한 추측이 난무했다.
또 아나운서국에서 보도국으로 전직한 전종환 기자도 “파업을 접는 배현진 앵커의 변을 보고 화가 나다가 피식 웃음이 났다. 그녀는 애당초 앵커 자리를 비우고 싶은 마음이 없던 거다”라고 말했다. 한준호 아나운서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봐라. 그대들이 그런 자리에 앉을 자격이나 있는 사람인지”라고 매섭게 일침했다. 양승은 아나운서와 동기인 서인 아나운서를 비롯해 김완태 아나운서, 손정은 아나운서, 이상호 기자도 SNS를 통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때문에 18일 복귀 후 같은 아나운서국에서 얼굴을 마주할 이들이 향후 이러한 갈등을 풀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자신들끼리 사석에서 주고받은 말이 아닌 SNS 등 이미 대중들에게 공개된 언행이기 때문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배현진, 양승은, 최대현 아나운서의 입지가 지금과 같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고 MBC 사측에서 일방적으로 이들을 내치지는 않을 것이다. 해법은 세 아나운서 모두 지금의 앵커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 동료들에게 넘기는 것도 방법”이라며 “이들을 비판한 다른 아나운서들도 자신들이 한 말이 있기 때문에 세 아나운서에 대해 무조건 포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