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들, SNS에 글 올릴 때 고민 좀…”

“연예인들, SNS에 글 올릴 때 고민 좀…”

기사승인 2012-07-30 11:39:01

[쿠키 연예] 연예계에서는 SNS는 양날의 검이다. 팬들과 직접 접촉하며 ‘자연인’으로서의 자신의 모습을 보이거나, 새로운 작품이나 곡을 홍보하는 등 장점도 있지만 거꾸로 자칫 말 한마디 잘못하면 한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폭염 속 7월의 마지막 주말은 트위터에 올린 말 한마디 때문에 일어난 몇몇 논란 때문에 인터넷이 들썩이면서, 연예계의 ‘SNS 주의보’가 또한번 발동됐다.

비록 삭제했지만 뒤늦게 논란이 된 티아라 멤버들의 트위터 내용은 가장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일본 부도칸서 일본 순회 첫 단독콘서트가 열리던 시기인 25일 은정과 지연, 소연, 효민, 보람은 일제히 화영을 ‘왕따’시키는 듯한 뉘앙스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해석하기 따라서는 응원 정도로 이해할 수 있었던 글들은 화영이 트위터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쌍둥이 언니인 ‘파이브 돌스’ 효영이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커졌다.

대중들이 의아해 한 것은 트위터라는 방식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멤버들 간의 불화야 아이돌 그룹 사이에 종종 일어나는 일이지만, 이렇게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논란을 일으키지는 않았다.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 대표는 30일 중대 발표를 하겠다는 입장이겠지만, 이미 공개적으로 대중들에게 부정적 이미지가 조성된 현 시점에서 이 중대 발표가 어떤 결과를 나을지 관심이다.

여기에 지난 28일 오후 케이블 채널 온스타일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3’(이하 ‘도수코3’)에 출연 중인 이나현이 자신의 트위터에
2012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처리될 뻔한 박태환 선수에 대해 “박태환? 걘 좀 더 혼나야 돼”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바로 누리꾼들이 비판을 받았다.

누리꾼들의 거센 비난과 함께 해당 발언이 논란의 도마에 오르자 이나현은 “장난이 지나치게 심했다. 너무 죄송하다. 말이 지나치게 심했다. 내가 정신이 나갔나보다. 생각이 너무 없었다. 내가 한 말을 후회하고 진심이 아니었다. 앞으로 그런 일 없을 것이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트위터리안들의 비난이 지속되자 또다시 “죄송합니다. 오늘 제가 말도 안되는 지나친 발언에 많은 분들께 폐를 끼쳤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이 없네요.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사과했지만, 누리꾼들은 프로그램 하차까지 주장하고 나선 상황이다.

이러한 일은 과거에도 종종 일어났다. 앞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고, 개인적인 공간으로만 생각해 자신이 연예인 혹은 유명인임을 망각해 글을 올리다가 곤혹을 치르곤 했다.

올해 초 블락비가 태국에서 인터뷰 논란이 일어났을 당시, 유키스 동호는 트위터에 “7천원짜리 가수다”라는 글을 올렸다가 바로 글을 삭제하고 “너무 생각 없이 트윗한 거 같네요. 죄송합니다. 앞으로 더 조심하겠습니다”라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이채영은 지난 6월 트위터에 외국인 여성의 사진을 올리며 “아…지쳐서 걍 운전 안 해도 갈 수 있는 dennys에서 대충 먹어야지-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핑크빛두려움의 그림자가. 내 phone은 갤럭시 노트인데 사진 완전 날씬하게 나오는 거다. 진짜다. 먹지 말고 나갈까?”라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되자 글을 삭제하고 “죄송합니다. 경솔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실망을 드린 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반성하고 자숙하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는 글로 사과했다.

이외에도 조권, 신원호 PD, 오상진 아나운서, 조민기, 강성필, 옥주현 등 다수의 연예계 관계자들이 트위터에 잘못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킨 후 사과 및 글 삭제 등의 일을 겪었다. 대부분이 자신의 글을 인해 어떤 후폭풍이 일어날지 예측하지 못한 채 글을 올린 경우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트위터 등 SNS가 사적인 공간이지만, 그 글을 쓰는 사람들은 말 한마디가 파급력이 강한 연예인이라면 그냥 ‘사적인’ 공간으로만 생각하기 어렵다”며 “삭제하면 되겠지, 시간이 지나면 되겠지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캡쳐 등의 기술 때문에 이미지만 더 나빠질 뿐이다. 글 하나 하나에 좀 더 고민하며 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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