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산밸리록페, 10만 관객 동원…라디오헤드에 최대 관심

지산밸리록페, 10만 관객 동원…라디오헤드에 최대 관심

기사승인 2012-07-30 10:06:01

[쿠키 문화] 지산밸리록페스티벌(이하 ‘지산록페’)가 무려 10만 1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막을 내렸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경기 이천시 지산포레스트 리조트에서 진행된 이번 지산록페는 지난해 기록한 9만 2000명을 훌쩍 뛰어넘는 최대 규모의 행사로 진행됐다.

올해 이 같은 기록을 수립하는데는 첫 내한공연을 펼친 라디오헤드의 힘이 컸다. 이들을 보기 위해 첫날부터 최대 수치는 3만 5000여 관객이 몰렸다. 때문에 첫날인데도 불구하고 톨게이트부터 페스티벌 현장까지 무려 1시간 30여분이 넘는 대기를 해야했다. 28일과 29일 10여 분 정도면 도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라디오헤드의 힘이 얼마나 막강했는지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보답하듯 라디오헤드는 내한 공연팀의 전형적인 태도인 ‘지각 오프닝’이 아닌, 6분 정도 먼저 시작해 앙코르 무대 역시 40여 분을 훌쩍 넘겼다. 무려 2시간 20여분의 단독 공연을 펼친 셈이다. 특히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평소 깐깐하게 군 것과 달리, 라디오헤드는 친환경적인 모습을 보여 주최측을 감동시켰다.

CJ E&M은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음식부터 물품까지 깐깐하게 요구하는 상황에서 오로지 ‘친환경’을 위한 내역으로만 보내온 것. 특정 브랜드 지칭은 전혀 없이 대기실 주변 및 공연장 전반에 재활용 분리 쓰레기통을 마련해 줄 것. 본인의 식기는 절대 일회용이 아닌 모두 재활용이 가능한 것으로 구비할 것. 냅킨 역시 천으로 구성해 주길 원했으며 사용하는 세제도 친환경 세제일 것. 또한 음식 역시 해외 브랜드 대신 공연장 인근에서 조달할 수 있는 품목, 대기실 전구 또한 전력 소비가 낮은 형광 전구를 이용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첫날 라디오헤드가 첫 내한공연으로 관객들을 황홀케 했다면, 한국 록의 자존심 들국화가 14년 만에 재결합해 원년 멤버로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감동시켰다. 전인권의 카리스마 넘치는 목소리는 이들을 기억하는 40대 이상의 관객보다는 20~30대 층을 더욱 매료시켰다.

이적은 “나를 비롯해 많은 젊은 뮤지션들이 들국화의 무대에 울컥 눈물이 솟았다고 한다. 전성기 때로 돌아온 들국화 선배님들의 성대에 희망을 얻었다. 우리도 그 나이가 되어도 저런 무대를 만들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경의를 표했다.

이들 못지않게 이번 지산록페는 영국의 전설 스톤로지스를 비롯해 제임스 브레이크 내한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이어졌으며, 들국화의 맥을 잇는 한국의 후배 가수들인 넬, 버스커버스커, 몽니 등 역시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얻었다.

CJ E&M은 “역대 최고 라인업, 역대 최대 규모, 역대 최다 관객 등 모든 면에서 역대 최강의 수준을 기록한 지산밸리록페는 작년 ‘페스티벌의 대중화’에 이어 올해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로 도약’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외국인 관객 규모도 2010년 5%-2011년 7%-2012년 11%로 성장하며 영국의 글래스톤베리와 같이 전 세계인들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문화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자심감을 갖추었다”고 평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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