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티아라 살리려 화영 버렸지만…‘후폭풍’에 존립 위태

김광수, 티아라 살리려 화영 버렸지만…‘후폭풍’에 존립 위태

기사승인 2012-07-30 19:44:02

[쿠키 연예] 결국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는 ‘신의 한수’를 보여주지 못했다. 아니 점점 ‘악수’(惡手)로 향하고 있다.

‘화영 왕따설’이 제기된 토요일부터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공언한 김광수 대표의 선택은 결국 화영의 방출이었다. 사실상 예상된 일이었다. 티아라 해체 등도 거론됐지만,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티아라를 버린다는 것은 사실상 가능성이 없었다.

그렇다면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화영의 탈퇴. 그러나 김광수 대표는 탈퇴가 아닌 방출의 모양새를 보였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을 관계자들은 인정한다. 문제는 방법이었다.

앞뒤 안 맞는 ‘중대 발표 보도자료’는 바로 기자들과 누리꾼들을 비판을 받았다. 주된 내용은 “화영 때문에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그동안 힘들었다. 그러나 ‘왕따설’도 없고 ‘불화’도 없었다. 하지만 화영은 계약 해지한다”가 과연 말이 되느냐 였다. 기존의 멤버들은 문제가 없었지만, 화영 때문에 이 같은 일이 벌어졌기 때문에 화영만 내보내면 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잘못’이 뭔지가 불확실 했다.

이에 화영은 자신의 트위터에 ‘진실 없는 사실’이라는 짤막한 말로 김광수 대표의 발표를 반박했다. 그러나 김광수 대표는 다시 화영이 지난 금요일 KBS 2TV ‘뮤직뱅크’에서 돌발행동을 했고, 이 때문에 효민이 무대에서 실수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집으로 돌아가던 중 팬들과 기자들이 보는 앞에서 목발을 집어 던진 후 주저앉아 이를 통제하려는 매니저를 협박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부분에서 사실 보도자료를 받은 기자들은 의아하다는 입장이다. 지난주에는 가요담당 기자들이 티아라의 일본 콘서트 때문에 출장에서 오고 있었고, 국내에 있던
기자는 경기도 이천에서 열리는 ‘지산밸리록 페스티벌’를 취재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시 ‘뮤직뱅크’에는 거의 기자가 가지 않은 상황이었다. 당시 ‘뮤직뱅크’에 간 기자 역시 “화영이 엠프 같은 것 위에서 울고 있었던 것 같았다”고만 전했다. 물론 다수의 기자들이 잘 모르는 기자가 현장에 있을 수도 있겠지만, 화영의 행동에 신뢰도를 부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김광수 대표의 보도자료 내용에 대해 비판의 방향은 화영이 아닌 티아라를 향했다.

우선 티아라 공식 팬 카페에서는 30일에만 6300여 명의 회원이 탈퇴했다. 게다가 3만 7000여 회원을 보유했던 네이버 티아라 팬 카페는 류화영 지지 카페로 바꿔 운영하면서 회원 숫자가 4만여 명이 넘었다. 티아라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카페까지 만들어져 5만 명이 훌쩍 넘었으며, 여기에 멤버 은정의 ‘우리 결혼했어요’와 곧 방송 예정인 ‘다섯손가락’ 하차 요구까지 이어지고 있다.

데뷔 3주년 콘서트 역시 위기에 처했다. 오는 8월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릴 이번 국내 첫 단독 콘서트 ‘주얼리 박스’는 현재 예매 취소 및 환불이 이어지고 있다.


방송계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SBS 류철민 PD는 트위터를 통해 화영을 응원하고 나서며 “앞으로 티아라를 섭외하지 않겠다”고 공개 선언을 했고, 이에 MBC 이상엽 PD는 “오 그럼 나도.”라며 동조 글을 올렸다.

일부 연예계 관계자 역시 “연예인은 이미지로 대중들과 만나는데, 지금 이 상황에서 티아라 멤버들을 과연 예능 등에 편하게 출연시킬 수 있을까”라고 말했다.

결국 김광수 대표 입장에서는 티아라를 살리려 화영을 방출했지만, 여론은 거꾸로 흘러가고 있는 셈이다. ‘대’(大)를 위해 ‘소’(小)를 희생시키려 했던 김광수 대표의 판단이 결국 ‘대’(大)까지도 위태하게 만들었다. 김광수 대표의 다음 수가 궁금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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