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올림픽 진행자들, 말 한마디에 ‘뜨고’ 의상에 비판받고…

런던올림픽 진행자들, 말 한마디에 ‘뜨고’ 의상에 비판받고…

기사승인 2012-08-03 11:26:01

[쿠키 방송] 런던올림픽 상황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지상파 진행자들이 말 한마디에 뜨기도 하고, 이해하지 못할 의상 때문에 비판도 받는 등 선수들 못지않게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은 것은 단연 최승돈 KBS 아나운서. 지난 31일 영국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 전을 중계하던 상황에서 “스포츠는 신성하지 않다”라는 발언을 내뱉었다.

이 날 신아람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맞아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수작업으로 이뤄진 시간 계측 과정에서 계시원(time keeper)의 실수로 마지막 1초가 흐르지 않는 사이 결승점을 허용해 아쉽게 패했다.

이에 신아람은 통한의 눈물을 흘렸고, 중계하던 최승돈 아나운서는 “그 동안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더 이상 스포츠는 신성하지 않습니다"라고 분노를 토해낸 것이다.

조우종 KBS 아나운서도 31일 각 경기장 소식을 전하는 마지막 클로징 멘트에서 1초 후에 돌아오겠다고 발언했고, 이에 같이 진행하던 이지애 아나운서가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조 아나운서가 다시 방송에 모습을 비춘 것은 1시간 후. 평소 방송이라면 대형 방송사고에 속하는 거짓말이지만, 이는 펜싱의 멈춰진 1초를 패러디한 것이기에 시청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비해 일부 아나운서들과 진행자들은 복장으로 인해 연일 비판을 받았다.

가장 큰 비판을 받은 것은 양승은 MBC 아나운서. 연일 이해하지 못할 모자 패션을 선보이면 시청자들에게 불만을 안겨줬다. 특히 어두운 색 모자를 착용해 ‘상복 패션’이라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이번 런던올림픽을 위해 17개의 모자를 준비했다고까지 밝혀 시청자들로 하여금 “런던올림픽 진행을 하러 간 것인지, 자신의 모자 패션쇼를 열려 간 것인지 모르겠다”는 비아냥까지 들었다.

이미 MBC 파업 당시 노조를 탈퇴, 복귀해 보은 인사로 MBC 주말 뉴스데스트 MC를 맡아 비판을 받았던 양승은 아나운서이기에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진행보다는 패션에 더 신경을 쓰는 모습이 좋게 보일 리는 없다.

파격 옷차림으로만 주목받는 방송인 원자현 역시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기일정과 결과를 소개하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원자현은 연일 몸매가 드러나는 의상을 입고 등장해 시청자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앞서 원자현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아 게임 특집 방송 진행 때도 무리한 의상을 입고 등장해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실제 입지는 않았지만 방송인 박은지 역시 수영복 공약을 내걸어 비난을 샀다. 박은지는 28일 오후 방송된 MBC ‘스포츠 하이라이트’에서 박태환 선수의 400m 자유형 예선과 결승 경기 일정을 알리며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따면 수영복을 입고 방송을 진행하겠다”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당시 화제가 됐지만, 올림픽을 ‘박은지 띄우기’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