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Z 이슈] 티아라 사태의 키워드는 ‘김광수’ ‘왕따’

[Ki-Z 이슈] 티아라 사태의 키워드는 ‘김광수’ ‘왕따’

기사승인 2012-08-04 12:58:01

[쿠키 연예] 딱 일주일이다. 지난 7월 28일 티아라 멤버들이 트위터에 올린 글로 시작된 ‘화영 왕따설’은 일주일 내내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전 세계적인 이벤트인 런던 올림픽도 티아라에게 이슈를 내줘야 했다. 오죽하면 웹툰작가 이말년이 7월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티아라 미친X들아 니네 때문에 올림픽 기사 묻히잖아 X짜증나네”라는 글을 게재할 정도다.

여기서 사람들은 의구심을 갖는다. 과연 일개 걸 그룹 멤버가 그룹에서 나가는 일이 이토록 대단한 일인가. 적잖은 아이돌 그룹들도 멤버 교체가 있었고, 열성 팬들의 반발은 존재했지만 대중적인 관심사는 아니었다. 그런데 왜 티아라만 유독 이런 엄청난 논란에 휩싸인 걸까. 바로 두 키워드 ‘왕따’와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 때문이다.

◇왕따

최근 사회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왕따’가 청소년들의 우상인 아이돌 그룹에서 일어났다는 것 자체에 대중들은 흥분했다. 화영의 태도든, 여러 루머가 난무하든 곁가지들을 제외하고 근본적으로 들어가 보면 이 ‘왕따’라는 단어가 언급된 것이 문제인 셈이다.

물론 김광수 대표는 이에 대해 “‘불화설’ ‘왕따설’은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이후 팀내 ‘왕따’와 같은 분위기가 있었음은 인정했다. 김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왕따라는 말 자체가 그렇다. 의도적으로 따돌린다는 의미인데, 원인과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이유 없이 따돌렸다면 왕따다. 하지만, 화영의 경우 잘못이 있었고, 본인이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을 대하는 태도가 ‘이유가 있어서’ 따돌렸다는 것이다. 김 대표와 대중들의 시각이 다르다는 전제를 하더라도, ‘집단 따돌림’의 기본적인 의미 자체의 변화는 없는 셈이다.

그리고 이러한 정황은 트위터와 방송 등을 통해 포착됐다. 특히 멤버들이 올린 트위터 글은 치명적이었다. 소속사인 코어콘텐츠미디어는 이를 삭제하고 트위터 계정이 해킹 당했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도 김 대표가 보도자료를 통해 ‘의지’를 설명해 사실상 앞뒤가 안맞는 주장이 되어버렸다.

방송의 경우에도 캡쳐된 사진이 올라왔지만, 정작 이에 대해 소속사나 티아라 멤버들의 해명이 없다. 보통 트위터 등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오해의 여지가 발생할 경우,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며 적극적인 해명을 펼친다. 그런데 티아라 멤버들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고 의혹은 증폭되어 가고 있다.

김 대표의 발언과 티아라 멤버들의 현 태도를 연관지어 추정한다면, ‘왕따’는 있었지만 김 대표와 티아라 멤버들이 느끼는 이 단어의 해석은 대중들과 달랐고, 김 대표와 티아라 멤버들 입장에서는 화영의 잘못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김광수

‘화영 왕따설’의 초반에 불을 지핀 것이 티아라 멤버들이었다면, 중반부터 기름을 붓기 시작한 것은 김 대표다. 실상 티아라 팬들과 대중들의 머리 속에서 이번 티아라 사태를 ‘김광수 vs 대중’으로 인식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는 코어콘텐츠미디어의 입장이 쓰여진 기사 댓글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화살이 김 대표를 향해 있는 것이다.

실상 대중뿐 아니라 연예계 관계자들 역시 이번 김 대표의 대응 방법을 두고 의아해 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매니저 생활을 했고, 언론과 대중들의 성향을 읽어내는 감각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 대표가 연예기획사 1년차 홍보팀도 하지 않을 어설픈 초반 대응을 했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일부러 더 큰 이슈화를 만들어 티아라를 전 국민적으로 알리려는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고 말할 정도였다.

‘화영 왕따설’ 불거진 후 이틀 뒤 ‘중대 발표’를 한다고 했을 당시까지만 해도 김 대표 특유의 여론몰이 방식이 먹히는 듯 했다. 이틀간 기자들은 김 대표의 입을 주시했고, 대중들 역시 궁금해 했다. 이때부터 이미 티아라 이슈는 런던 올림픽을 뒤흔들었다. 화영을 팀에서 빼낼 것이라는 예측은 대부분 했지만, 어떤 방식을 택할지 궁금했다.

그러나 퇴출 형식의 보도자료를 보낸 이후부터, 김 대표의 ‘감’은 떨어지고 말았다. 과거 남규리가 씨야를 탈퇴해 나갈 때와 같은 수순이 이어지지 않았다. 하루에 몇 번씩 보도자료를 뿌리며, 여론을 주도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도리어 김 대표가 몇몇 매체와 하는 인터뷰는 스스로를 수렁에 빠트렸다.

여러 인터뷰에서 화영 퇴출 원인의 자료 공개에 대해 화영을 보호하고, 자료를 공개하면 큰일 날 것처럼 밝히는 태도에 대해 대중들이 납득하지 못하는 모양새를 김 대표가 만들었기 때문이다.

한 아이돌 그룹 소속사 대표는 “‘불화설’은 없다. 그러나 이런 분위기에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으니 화영을 잠시 쉬게한다는 식으로 발표하고, 내부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이해 못할 보도자료로 스스로에게 족쇄를 채웠다”고 지적했다.

물론 뜬금없이 보낸 티아라 아레나 투어 프로젝트 보도자료는 잠깐이나마 대중들의 시선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8월 초인 현재, 기간도 정확하지 않은 ‘내년’ 일본 아레나 투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은 티아라 논란을 덮을 정도로 효과가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은정과 친한 배우 안재민이 1일 트위터에 은정을 옹호한 글을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는 등 김 대표 영향력 밖의 일들이 생겨났다.

일부 관계자들은 이번 티아라 논란의 시작점을 김 대표의 매니지먼트 스타일 때문이라고 보기도 한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티아라 멤버들이 쉬지도 못하고 스케줄을 소화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사실상 풀 곳이 없다. 보통 티아라와 같은 급 아이돌 그룹이면 자신들의 사생활도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며 “결국 그것이 쌓여서 다른 멤버에게 분출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김 대표와 아이들 간의 소통이 없었던 셈이다”라고 지적했다.

국내 첫 단독콘서트 잠정 연기, 광고 퇴출, 여론 악화 등 데뷔 이래 최대 위기에 처한 티아라를 김 대표가 어떻게 구해낼지 관심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유명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