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영화] 배우 차태현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감독 김주호, 제작 AD406) 촬영 중 놀라운 순발력을 발휘해 큰 사고를 모면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조선시대 금보다 귀한 권력의 상징이었던 ‘얼음’을 둘러싼 음모에 맞서 서빙고를 털기 위해 모인 각 분야 전문가들이 펼치는 코믹한 작전을 담는다.
차태현은 비상한 두뇌와 재치 넘치는 입담의 천재적 지략가 덕무로 분한다. 사람들을 모아 작전을 수행하는 중심적 인물. 하지만 말을 타고 도망가야 하는 상황에서 당나귀를 타는 허당 기질도 보인다.
관객 입장에서는 웃음을 주는 코믹한 장면으로 넘길 수 있지만 실제 이 장면을 촬영하며 죽을 뻔한 고비를 넘겼다.
전작 ‘챔프’에서 기수로 등장한 그는 말타기 훈련이 잘돼 있던 터라 당나귀를 타는 데 별 무리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겁이 많은 당나귀는 작은 소리에도 놀라서 도망가고 말처럼 탈 수 있는 동물이 아니기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최근 기자와 만난 차태현은 이때를 회상하며 “정말 어렵고 힘든 장면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당나귀를 한 번 타는 것도 어려운데 수차례 반복해서 촬영했다. 또 당나귀 타고 달리는 장면을 당나귀 앞뒤에서 오토바이로 쫓아가며 촬영했는데 오토바이 소리에 놀라 당나귀가 숲 속으로 줄행랑을 치곤 했다. 온갖 나뭇가지에 긁히고 부딪히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당나귀 앞에서 뒷걸음질치며 촬영하던 김주호 감독이 발이 꼬여 넘어졌고 카메라와 함께 달리던 오토바이와 앞을 향해 질주하던 당나귀가 그를 쫓았다. 오토바이와 당나귀에 깔릴 수 있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여러 명의 순발력으로 인해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았다.
차태현은 “오토바이에 깔릴 뻔한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감독님께서 사람의 본능으로 멋지게 두 바퀴를 굴러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마치 액션 배우 같았다. 그런데 산 넘어 산이라고 또 당나귀가 그를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당나귀에 타고 있던 저는 순간적 판단으로 일부러 떨어졌다. 당나귀와 함께 넘어지며 조금 다치긴 했지만 감독님과 저, 당나귀 모두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김주호 감독은 “넘어진 순간에는 아프다는 것도 몰랐다. 나중에 집에 와보니 많이 다쳐있더라. 하지만 저보다도 만약 주연배우인 차태현 씨가 많이 다쳤다면 촬영 지연 등 많은 문제가 발생했을 텐데 다행히도 큰 부상이 없었다. 순간적인 위기대처능력을 발휘해준 차태현 씨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이들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는 8월 9일 개봉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한지윤 기자 poodel@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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