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NS윤지(본명 김윤지)가 새 미니앨범 ‘스킨십’(skinship)을 들고 6개월 만에 컴백한다. 지난 1월 ‘네오 스피릿’(Neo Spirit) 당시 파격적인 모습으로 눈길을 끈 이후 오랜만인 셈이다. 어찌 보면 단 1주 만에도 요동을 치는 가요계에서는 제법 오랜 기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급하게 돌아가는 가요계에서 어쩌면 NS윤지의 앨범 준비는 극히 정상적이라고 볼 수 있다.
“일단 ‘마녀가 된 이유’ 활동을 2개월 정도 했고, 이후에는 이런저런 무대에 올라가다보니까 바로 4월이 되더라고요. 그때부터 녹음하고 5월 달부터 본격적으로 준비하니 후다닥 7월까지 온 거 같아요. 4곡이 들어간 미니앨범에서 타이틀 곡을 정하는데도 고민이 많았고요. 그룹들은 쉬는 기간이 거의 없잖아요. 활동 끝내고 뮤직비디오 찍고 재킷 사진 찍고 다시 바로 나오니까요. 그런 것에 비해서 전 여유있게 준비한 거죠.”
NS윤지의 이번 미니앨범 타이틀곡 ‘널 잡았어’는 도입부부터 여타 곡들과 차별성을 보였다. 흔히 신디사이저로 대표되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로 전체를 무장한 기존 곡들과는 달리, ‘널 잡았어’는 일렉기타 리듬 사운드로 도입부터 종결까지 품었다. 흥히 기존과 다른 형태의 곡을 대할 때, 가수들은 낯선 감정을 갖기 마련이다.
“지금 나와 있는 음악들이랑은 워낙 다른 느낌이어서 오히려 저는 색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도입부는 굉장히 매력적이고, 전체적으로 잔잔하면서도 잘 엮인 매듭같이 진행되다가 후렴구는 팍 터지잖아요. 특이하다고 생각했죠. 원래 앨범에 들어가 있는 모든 곡들이 타이틀 곡으로 후보에 올랐는데, 이 곡으로 결정한데에도 이런 색다른 느낌이 한몫했죠.”
뮤직비디오도 한 화면에 다양함을 담았다. 록커의 파워풀함과 섹시함, 그리고 발랄함까지 NS윤지는 한꺼번에 표현했다. 무대 위에서 풍부한 표정과 연기력을 선보였던 NS윤지가 연기자로서의 경력이 전무하다는 것이 신기했다.
“솔직히 제가 발연기예요.(웃음) 연기에 시도해 본 적은 없지만, 전 소속사인 싸이더스에 있을 때 연기 수업을 받았는데, 한번도 제가 연기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물론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콘셉트에 빠지면 (연기가)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연기가 재미있다는 생각은 요즘 하지만, 나중에 앨범 쉬고 좋은 기회가 있으면 하려고요. 지금은 우선 가수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이 우선이죠.”
여자 솔로가수가 국내에서 쉽게 발붙이기 어려운 상황이 형성되던 2009년에 데뷔한 NS윤지도 어느덧 4년차 가수다. 발매한 앨범만도 이번까지 7장에 이른다. NS윤지가 데뷔할 당시에는 아이돌 그룹 1차 전쟁이 벌어졌다고 평가할 정도로 가요계는 아이돌 그룹이 대거 등장했고, 이후 4년간 이 열풍은 더욱 거세졌다. 4년차 여자 솔로가수로서 입지 굳히기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의외로 NS윤지는 여유로웠다.
“물론 제가 아직 인지도가 아주 높거나 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이를 위해 조급해 하거나 반드시 경쟁해서 이기겠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아요. 어느덧 즐기면서 무대에 오르는 것을 알게 된 것 같아요. 아이돌 그룹이나 선배 가수들이 대거 컴백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쓸 수는 없지만, 그분들과 전 다르니까요. 또 보아 선배님 같은 분은 배울 것이 많잖아요. 길게 봐야죠.”
여유가 생겼다는 것은 단순히 몇 년동안 가수를 했다는 것에서만 만들어지지 않는다. 주위 환경이든 스스로든 변화되는 포인트가 필요하다. 혹 연애가 그 기점이 아닐까 싶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시간이 없어요. 대학 다닐 때 이후니까 한 3년은 연애를 하지 못한 것 같아요. 저희 회사가 연애를 막지는 않는데, 솔로 가수이고 한국 자체에 친한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까 연애 대상자가 없는 것 같아요.(웃음) 다른 연예인들도 일적으로는 만나더라도 사적으로는 따로 만나기 어렵죠. 레인보우 친구들이나 윤승아 언니, 서인국 오빠 등 진짜 극소수만 만나니까, 연애할 방법이 없는 것 같아요.”
이러한 변화가 하나하나 쌓이면 어느 순간 대중들도 느끼는 변화가 일어난다. 그것이 이번 앨범을 통해서 이뤄질지는 아니면 다음을 기약해야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소중하지 않은 앨범이란 없는 법. NS윤지는 이번 활동을 통해 무엇을 얻고 싶을까.
“‘마녀가 된 이유’ 이후로 대중들에게 센 이미지가 각인된 것 같아요. 전 오히려 그게 장점이라고 생각했죠. 아이돌 그룹이나 솔로가 나오더라도 예쁜 콘셉트인데, 전 아니잖아요. 솔직히 초반에는 고민을 했죠. 아무래도 여자가수인데 계속 강하게 보이니까요. 그런데 그게 잘 어울렸나 봐요. 이번 앨범도 대놓고 예쁜 표정 짓는 것도 없고, 가사도 남자에게 공격적이지만, ‘마녀가 된 이유’보다는 한층 여성스러워졌죠. 그래서 이번 앨범의 목표는 좀더 공감할 수 이TRh, 편안하게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거예요. 그래서 의상도 티셔츠에 청바지 등 발랄하게 바꿨어요. 친근하게 다가가겠죠?(웃음)”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