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는 10일 오전 특보를 통해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이 8일 이금림 작가협회 이사장을 만나 작가들은 해고된 것이 아니라 교체된 것이며 다른 프로그램에서 일할 수 있다는 회사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은 “MBC는 사상 최장 170일간의 파업을 거쳤고 이로 인한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시청자 신뢰도 추락했다. 이런 이유로 파업을 주도한 이들 가운데 몇 명의 기자와 PD들은 해고가 되기도 했다”라며 “파업이 끝나면서 분위기를 쇄신하고 프로그램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PD들이 교체되고 인사이동으로 기자들도 재배치됐다. 그런 차원에서 ‘PD수첩’ 작가도 교체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작가협회가 노조 파업에 동조한 것이 무관하지 않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백 본부장은 “파업 때문에 ‘불만제로’ PD가 일손을 놓는 바람에 외주 PD와 프리랜서 작가가 한동안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그런데 작가가 표현과 양심의 자유라며 노조파업에 동조하는 성명서를 내고 제작을 거부했다. 때문에 프로그램이 중단되고 폐지되기에 이르렀다”라며 “‘PD수첩’도 마찬가지다. 시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정치적인 사안에 편을 들고 의견을 공표하는 것은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MBC는 지난 달 25일 ‘PD수첩’의 메인 작가 6명을 전원 교체해 관계자들의 반발을 샀다. 방송작가협회는 이번 교체가 언론을 탄압하기 위한 정치적인 보복이라며 900여명의 작가들이 ‘PD수첩’ 집필 거부에 나섰다. 지난 6일에는 방송작가협회 인사들이 서울 여의도 MBC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김재철 사장을 규탄하는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