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방송] SBS 리얼리티 프로그램 ‘짝’이 출연자의 과거 이력과 그에 따른 거짓말 때문에 또한번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15일 방송된 ‘짝’ 33기에는 ROTC(학군단) 출신으로 이제 막 전역한 남성 출연자들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여성 출연자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여성 출연자 중 여자 3호는 뛰어난 외모와 강한 생활력으로 남성 출연자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에게까지 호감을 샀다.
그러나 이러한 호감은 방송 직후 1시간도 채 이어나가지 못했다. 트위터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여자 3호가 출사 모델과 쇼핑몰 피팅 모델로 활동한 이력이 밝혀진 것이다. 이는 방송에서 ‘요리사로 외길 인생을 걸어왔다“는 말과 다른 과거였다.
사실 이 시점까지는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쇼핑몰 홍보라는 비판도 있었지만, 요리사 일을 하면서 부업으로 피팅 모델을 할 수 있지 않냐는 호의적인 시각도 존재했다. 그러나 16일 여자 3호의 처신은 일을 논란을 부추겼고, 결국 또다른 과거들이 잇따라 공개됐다.
여자 3호는 쇼핑몰 홍보 논란이 일어나자 쇼핑몰에서 해당 사진을 모두 삭제하면서 제작진에 “모델 일은 방송 출연 이후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쇼핑몰 게시판은 물론 모 사진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여자 3호가 훨씬 오래전부터 모델 일을 해왔음을 알 수 있는 증거들이 남아있었다. 즉 거짓말이 들통난 것이다. 이에 여자 3호는 다음 날 쇼핑몰 사진을 하루 만에 복구해 또다시 비난을 샀다.
여자 3호에 대한 과거 경력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누리꾼들은 지난해 여자 3호가 케이블채널 스파이스 TV ‘염경환의 진짜夜(야)?’에 출연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자 3호는 시청자의 성 관련 사연을 제보받아 재연하는 형식의 이 프로그램에서 가슴골을 드러낸 바니걸 복장으로 염경환의 진행을 도왔다. 또 코성형 협찬을 받은 것은 물론 헤어 모델 등 다양한 경력이 있었음을 누리꾼들은 밝혀냈다. 결국 ‘요리사 외길 인생’이라는 여자 3호의 발언은 연이어 거짓말로 얼룩지게 된 것이다.
여자 3호의 경력이 시청자들의 뭇매를 맞는 이유는 ‘짝’이 결혼은 전제로 한 만남을 주선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연예인들이 등장해 ‘가상’으로 사랑한다는 외치는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그 어떤 거짓을 말하든 시청자들은 웃고 넘어간다.
하지만 ‘짝’은 다르다.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결혼’과 ‘일반인’이라는 특수성을 갖고 있다. 결국 출연자들 뿐 아니라, 이들이 보이는 모습도 비록 ‘편집’이라는 틀이 존재하지만, 그보다 큰 ‘진실’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출연자들의 모습 또한 진실되어야 한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대한 예의일 뿐 아니라, 짝을 찾기 위해 애정촌에 온 상대 이성들에 대한 예의다.
물론 출연자에 대한 검증시스템은 한계가 존재한다. ‘짝’ 제작진 역시 여자 3호에 대해 “뒤통수를 맞았다”며 “일일이 출연자들의 과거를 우리가 찾아낼 수는 없지 않느냐. 결국은 그들이 제출한 내용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할 정도다.
연이은 출연자 논란으로 폐지 목소리까지 나오는 ‘짝’이 이번 논란을 기점으로 어떤 변화를 보일지 관심이다.
한편 ‘짝’ 제작진은 여자 3호의 출연 분량을 일부 편집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애정촌에서 인기녀로 등장한 여자 3호에 대해 대폭적인 편집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다음 주 ‘짝’ 방송 직후 또한번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사진=SBS 방송 캡쳐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