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한 에미넴, ‘살아있는 전설’임을 확인시키다

첫 내한 에미넴, ‘살아있는 전설’임을 확인시키다

기사승인 2012-08-20 09:25:01

[쿠키 문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이 있다. 이에 말을 맞춰 보면 한국 관객들은 열광적인 호응은 살아있는 힙합 전설 에미넴에게 하트를 그리게 했다.

미국 디트로이트 빈만가에서 보낸 불우한 유년 시절 당시 상처와 분노를 힙합을 통해 탈출해, 자신만의 독특한 음악 스타일을 구축한 후 13년 간 세계 정상에 올랐던 에미넴은 첫 내한 공연은 2만 여 관객들을 ‘미치’게 했다.

19일 밤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경기장. 오후 8시 25분쯤 에미넴이 한동안 슬럼프에 빠져 무대에 서지 못했던 에미넴의 사연이 자막으로 흘러나온 후 모자를 쓰고 후드티를 입은 에미넴이 무대 중앙에서 등장했다.

에미넴은 지난 2010년 발매한 정규 7집 ‘리커버리’ 수록곡 ‘원트 백 다운’(Won''t Back Down)으로 포문을 연 후, ‘3AM’, ‘스퀘어 댄스’(Square Dance), ‘클리닝 아웃 마이 클로젯’(Cleaning Out My Closet), ‘킬 유’(Kill you) 등 80여 분간 20곡이 넘는 노래를 거의 쉬지 않고 불렀다.

‘라이터스’(Lighters)를 부를 때는 팬들이 일제히 라이터를 켜는 진풍경을,
‘에어플레인스’(Airplanes)가 흘러나올 때는 팬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장관이 연출됐다.

이미 전날 서울 강남에서 에미넴과 함께 시간을 보낸 닥터 드레는 이날 공연에 깜짝 등장해 ‘넥스트 에피소드’ ‘포 갓 어바웃 드레’ 등을 들려주며 관객들을 더욱 흥분케 했다.

에미넴은 이날 관객들에게 ‘F***’, ‘S***’ 등의 욕설을 따라하게 하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연신 ‘코리아’를 외치며 한국 관객들의 열광적인 모습에 놀라워하며 양팔로 연신 하트를 그려보였다. 에미넴 공연에서는 볼 수 없는 이례적인 모습이었다.

앙코르곡으로는 자전적 영화 ‘8마일’의 주제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히트한 ‘루즈 유어셀프’((Lose Yourself)가 장식했다.

이날 공연에는 실상 특별한 무대 장치나 화려한 볼거리가 존재하지는 않았다. 그러기 때문에 에미넴이 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가를 더욱 확연하게 보여준 무대가 됐다. 마이크 하나와 자신의 목소리 하나 만으로도 2만 관객들의 몰입시키고, 자신의 재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공연장에는 정우성과 보아, 나인뮤지스 은지, 알렉스, 이희준, 안선영 등 국내 스타들이 대거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

사진=현대카드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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