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人터뷰] 밴드, 댄스 모두 소화하는 걸 그룹 AOA ‘매력 철철’

[쿠키人터뷰] 밴드, 댄스 모두 소화하는 걸 그룹 AOA ‘매력 철철’

기사승인 2012-08-24 10:24:01

"[인터뷰]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기획사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차별화’다 숱한 아이돌 그룹이 쏟아져 나오는 마당에 ‘그 팀이 그 팀''이라는 인식을 주는 순간 일단은 점수를 깎아먹고 들어가기 때문이다. 씨엔블루, FT아일랜드, 주니엘 등이 소속된 FNC가 가요계에 내놓은 첫 걸 그룹 AOA(Ace od Angels)는 이 ’차별화‘ 차원에서는 분명 성공했다.

설현, 초아, 혜정, 찬미, 유나, 민아, 지민, 유경으로 구성된 AOA는 댄스 그룹과 밴드가 조합된 형태의 걸 그룹이다. 이들은 데뷔 타이틀곡 ‘엘비스’(ELVIS) 무대에서는 드럼을 맡고 있는 유경을 제외하고 7명의 소녀들이 무대에 오른다. 그러다가 초아, 지민, 유나 민아에 유경이 합류하면 밴드 형태으 AOA-블랙 유닛이 된다. 또 설현과 혜정, 찬미는 AOA-화이트 유닛으로 변신 가능하다. 말 그대로 ‘트랜스포머 형’ 걸 그룹이다.

‘차별화’ 차원에서는 분명 성공했고, 대중들에게 커다란 장점으로 각인될 수 있지만 자칫 팀 색깔이 모호해질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특히 AOA, 화이트, 블랙으로 나눠지는 형태는 팀의 멤버조차로 혼동하게 만들 수 있다.

“데뷔 준비 기간이 길었던 것이 그 이유였어요. 어떻게 하면 차별화 주되, 두 가지를 다 해낼 수 있을까라고 고민을 했죠. 그러나 개개인의 매력을 보여주고 음악성도 보여주면 전체 팀으로 활동하든 유닛으로 활동하든 알아주실 것이라 생각했죠. 사실 처음에는 밴드와 댄스를 따로 준비했어요. 그러다가 나중에 합쳐서, 아침부터 점심까지는 블랙은 밴드 연습을, 화이트는 댄스 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7명이 주가 되는 댄스를 연습했죠. 저희가 연습을 더 많이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팀의 운영이 이렇다보니 AOA 콘셉트의 의문점이 7+1의 ‘+1’은 풀렸다. 그런데 이 ‘+1’에 들어가는 드럼 유경이 자칫 아쉽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AOA의 활동은 7명을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고, 스페셜 무대나 콘서트를 제외하고는 유경이 대중들과 접촉할 접점은 만나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에서 갑자기 툭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는데, 사람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해서 아쉽지 않았어요. 그리고 댄스에 대한 욕심을 물어보시곤 하는데, 저는 드럼을 빼고 생각할 수 없어요. 전 드럼을 연주하고 싶고, 아직 더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이 들거든요.”(유경)

유경의 드럼 사랑을 굳이 거론하지 않더라도, AOA가 데뷔전부터 관심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소속사 선배들 때문이다. 당연히 ‘여자 씨엔블루’의 등장을 기대했고, 댄스 그룹이 아닌 밴드가 나올 것이라 예측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두 영역이 만난 AOA가 등장했지만, 이들에게 주어진 별명의 부담감은 상당했다. 정용화는 AOA를 위해 자작곡 ‘러브 이즈 온리 유’(Love is only you)를 선물로 주면서 응원까지 나섰다.

“영광이지만 부담이죠. 씨엔블루 선배들은 데뷔 2주 만에 1위를 했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거기에 비교되니까요. 게다가 저희가 FNC 첫 걸 그룹이잖아요. 결국 밖에서도 안에서도 저희를 바라보는 시각이, 기대가 있으니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AOA는 천사들의 등장이라는 말과 어울리게 멤버들의 청순함이 눈에 띈다. 그런데 인터뷰를 진행하다보니 문득 ‘그럴 수밖에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8명 멤버 전체가 여자 형제만 있는 가정에서 자라났기 때문이다. 팀을 모아도 어떻게 이렇게 모을 수 있을까 싶었다.

리더 지민과 민아, 초아, 설현은 언니가 있고, 유경과 유나는 여동생이 있다. 찬미와 초아는 언니와 여동생이 있고, 혜정은 외동딸이다. 심지어 같이 숙소 생활하는 여자 매니저도 여자 형제만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두 여성스럽지 않아요. 숙소생활을 해보니 털털한 모습도 보이고 똑순이 모습도 보여요. 1년반 정도 숙소 생활을 했는데, 빨래, 청소 등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해서 잘 하고요.”



AOA도 여타 걸 그룹처럼 올해의 꿈은 신인상이다. 그리고 또 여타의 걸 그룹처럼 오래도록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그룹으로 남길 바란다. 물론 이런 희망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괜찮은 걸 그룹이 등장했다’는 평가를 AOA가 받는다는 것이다.

춤과 노래뿐 아니라, 악기 연습에 관해서도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하는 AOA 멤버들의 다짐이 특별하게 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사진=박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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