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소한 ‘연축성 발성장애’가 어떤 질병이기에 잘 나가던 인터넷 가수가 가수의 꿈을 접어야 했었던 것일까. 을지대학병원 이비인후과 박경유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연축성 발성장애, 도대체 그게 뭐죠?
일명 ‘후두 말더듬’이라 불리는 연축성 발성장애(Spasmodic dysphonia)는 발성기관을 형성하는 후두근육들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근육의 수축이 일어나고 성대의 진동이 불규칙해져서 목소리의 떨림이나 끊김 현상 등 음성, 발성장애를 일으키는 질병으로 주로 20~30대 젊은 여성을 중심으로 나타난다.
연축성 발성장애의 목소리 떨림이나 끊김 현상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발생하며 조절할 수도 없어 전화통화를 하거나 큰 소리로 말을 할 때 특정발음이 잘 되지 않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고음을 내기 어렵고 목소리가 갈라지고 쉬는 등의 증상이 나타나 노래를 부를 수 없게 된다.
현재까지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대인관계의 갈등이나 환경적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인 원인과 뇌에서 뇌간, 뇌간에서 후두까지 도달하는 신경전달과정에서 일부 억제신경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과도한 신호를 후두에 보내 발성에 관련된 약 50개의 후두근육 중 일부가 잘못된 움직임을 갖게 되는 신경학적인 원인이 동시에 관여한다고 추정되고 있다.
박경유 교수는 “긴장, 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나 성대 결절, 폴립 등의 구조적 문제가 발생한 경우에도 목소리 떨림, 끊김 현상 등 연축성 발성장애와 비슷한 증상이 발생한다”며 “무의식적으로 특별한 단어나 발음을 할 때 목소리가 빠르게 떨리거나 끊기는 등의 증상을 보이면 연축성 발성장애를 의심할 수 있으니 정확한 진단과 치료계획 수립을 위해 전문의를 찾아야한다”고 설명한다.
◇완치는 가능할까?
연축성 발성장애는 현재까지 완벽하게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으나 문제를 일으키는 일부 후두근육을 찾아낸 후 선택적으로 소량의 보톡스를 주입하는 보톡스 주사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박 교수는 “보톡스 주사 치료는 95~99%의 높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지만 연축성 발성장애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증상을 완화시켜 편안한 목소리를 내도록 유도하는 치료방법으로 주사 치료 후 3~4개월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져 지속적인 보톡스 주사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보톡스 주사 치료는 시술 후 쉰 목소리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시술 후 세심한 관찰을 요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