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의 단초인 ‘용종’ 내시경으로 조기 진단해야
[쿠키 건강] 50대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30~40대 젊은 층도 대장암의 위험에서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대장항문학회는 5일 대한암협회와 함께 진행하는 ‘대장앎, 골드리본 캠페인’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용종과 대장암 등 대장 유소견 발견율이 급증하고 있어 대장내시경을 통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학회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전국 7개 병원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14만 9363명의 용종 및 대장암 진단 양상을 조사한 결과 이 중 진단을 받은 환자는 5만 4359명으로 전체의 36.4%를 차지했다.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 3명 중 1명은 대장 건강의 적신호 진단을 받은 셈이다. 이 중 용종이 발견된 비율은 35.9%, 대장암이 발견된 비율은 0.5%였다.
특히 3년간 조사한 결과 30대의 용종 및 대장암 발견율이 급격히 높아져 전체 연령 중 17.9%를 차지했다. 이는 20대의 2.6배에 달하는 것으로 30대부터 대장암 발견율의 증가세가 뚜렷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 모두 30대의 용종 발견율이 급증했으며 20대에 비해 남성 2.8배, 여성 2.3배 높았다. 남성은 30대, 여성은 40대부터 용종 발견율이 20%를 넘어서는 것으로 확인돼 대장내시경 권고 대상인 50대 전에도 내시경을 통한 조기 검진과 치료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실제 국가암등록사업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망률 1위인 위암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3.2% 증가하는 반면 대장암은 증가율이 10%에 달해 대장암 발생 환자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다.
유창식 섭외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은 “대장암의 약 80~85%가 용종을 통해 암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용종을 미리 발견해 조기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장내시경을 통해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을 조기에 진단해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질환 예방이 가능한 만큼 조기검진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택 이사장(서울성모병원)은 “최근 3년간 우리나라 대장내시경 수진자의 대장암 용종 및 암 발견율이 꾸준히 증가해 국내 대장암 위협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대장암을 조기 예방하고 완치하기 위해서는 대장내시경을 필수적인 검진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장항문학회는 9월 한 달을 ‘대장암의 달’로 지정하고 대장용종 진행 단계에 따른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대장암 건강강좌를 통해 대장암의 조기 검진을 위한 예방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