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영국의 저스틴 비버'라 불리며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1집 앨범이 출시된 신예 가수 코너 메이너드의 인터뷰 영상이 국내 네티즌들 사이에서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영상에서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가 배경 디자인으로 사용됐다.
논란의 영상은 지난 7월 23일 영국의 유료 뮤직비디오 웹사이트인 '베보(VEVO)'에서 유튜브에 올린 코너 메이너드의 '내가 좋아하는 것들(My Favorite Things)'이라는 제목의 영상이다.
2분 4초 분량의 이 영상에서 코너 메이너드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과 좋아하게 된 이유 등을 소개한다. 코너 메이너드는 동영상 중간쯤에서 자신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말하고, 이때 게임을 의미하는 그림들과 함께 화면 배경으로 욱일승천기가 등장한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2일 한 네티즌이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내용을 올리면서 네티즌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 네티즌은 올린 글에서 "최근 일본전범기(욱일승천기)에 대한 논란이 많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서양에서는 전혀 관심이 없나 보다"라며 "아마 전범기를 훌륭한 디자인 요소로 활용하고 있는 듯 보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더구나 이 동영상을 제작해 올린 베보는 지난 7월을 기준으로 미국에서 월간 접속자수가 트위터를 처음으로 앞설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는 사이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 '요즘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만 봤다하면 전부 베보인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베보는 유튜브가 최대 음반 제작사인 유니버설 뮤직 그룹(UMG), 소니 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개설한 유료 뮤직 비디오 웹사이트로 특정 가수의 이름을 붙인 유튜브 계정으로 새로운 뮤직 비디오를 선보인다. 가령 코너 메이너드의 베보 계정은 코너 메이너드 베보(ConorMaynardvevo)인 식이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잘못된 역사는 고쳐야 한다. 일본 스스로나 강대국들이 나서서 고치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나서야 한다. 내 생각에는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이 있을 것이다. 하나하나 우리가 차분하게 대처하고 수정해 나간다면 전 인류가 일본전범기를 나치기처럼 혐오하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단순히 분노만 하는 것이 아닌 제작사측에 차분하게 삭제 요청을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를 본 다른 네티즌들은 "동양권에서 나치 깃발을 저런 식으로 썼다면 난리가 났을거다. 모르고 쓴 것 같은데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삭제 요청의 영어 작문은 내가 맡겠다"는 등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너 메이너드는 2006년부터 유튜브를 통해 브루노 마스와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다른 가수의 곡을 편곡해 부른 영상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고, 이번에 발매된 데뷔 앨범은 7월 말 영국에 먼저 발매된 뒤 UK 앨범 차트 정상을 차지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현섭 기자 afero@kmib.co.kr 트위터 @noonk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