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집중투쟁 전개
[쿠키 건강] 이화의료원이 5일부터 시작된 파업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열린 조정회의에서 밤샘 교섭을 했지만 노사 합의가 결렬됨에 따라 사후조정을 받게 됐다.
이화의료원 측은 5일 파업 직후 교직원에게 전하는 대자보를 붙여 “법과 원칙에 의해 단호히 대처해 나갈 것이며 ‘무노동 무임금’은 물론이고 파업으로 인한 병원 내 불법 행위에 대해서도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6일 현재 본관 1층 로비에 대자보를 붙인 채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임금 8.7% 인상과 보육수당 지급, 산별교섭 참여 등을 주장하고 있다.
병원 측은 파업으로 인한 환자 불편을 줄이기 위해 1층 접수창구를 2층으로 옮겨 운영하고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노조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여성 환자는 “병원도 잘못, 이분들도 잘못인 것 같다”며 “병을 치료하러 온 곳인데 오자마자 이런 모습을 보니까 기분이 썩 좋지는 않다. 서로 한 발씩 양보해서 좋게 해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사 양측은 현재까지 물러섬 없이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노조는 보건의료 인력 지원 특별법 제정과 산별교섭 참가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의료원은 노동조합과의 임금 및 단체협상은 의료원 내부에서 풀어야 하며 상급노조단체의 일정에 맞춰 산별교섭을 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이번 총파업은 전국의 사립대와 국립대병원 중 이화의료원을 집중 투쟁 대상으로 삼고 있다. 의료원은 5일 파업 이후 대책회의를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병원이 산별교섭을 이유로 협상을 거부하고 노조 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며 “원하는 바를 이룰 때까지 지치지 말고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