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사는 지난 7일 오후 2시부터 9시간여간 가까이 진행된 협의 끝에 ▲세계 정상급 상임지휘자 영입 ▲교향악단 단원 정원의 95% 이상 유지 ▲교향악단 지원금의 안정적 지원 ▲소외계층 등을 위한 연주 활동 ▲기존 단원들의 신분 보장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따라 KBS는 오는 10일 자로 전체 단원 88명 중 전적에 동의하지 않은 단원들에 대해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으로 파견 명령을 내릴 예정이다. 단원들은 KBS 직원 신분을 유지하며 2014년 9월까지 재단법인에 파견된다.
노사는 파견 종료 후 법인 운영에 대한 종합 평가를 실시하고서 단원 신분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또 새 지휘자로 세계 정상급 상임지휘자를 영입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한 데 따라 스위스 출신의 명지휘자 샤를 뒤투아(Charles Dutoit·76) 영입에 더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단원 100여 명으로 새 출발 하게 되는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은 이달 중 신규 단원 채용 공고를 내고 빠른 시일 내 첫 연주회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KBS교향악단은 전 음악감독인 함신익 씨와 단원 사이의 극심한 갈등으로 정기연주회를 취소하는 등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었고 이에 KBS이사회는 교향악단의 법인화를 결정했다.
지난달 재단법인 KBS교향악단의 초대사장으로 박인건 씨가 선임됐다.
KBS노조는 교향악단의 법인화에 대해 “밀어붙이기 식으로 추진돼 처음부터 재논의 해야한다”며 반발해왔고 사측은 “문제가 없다”며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취해 갈등이 계속돼왔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