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병원 주산기과 한유정 교수와 유전학연구실 연구팀은 제일병원에서 임신 중기 양수검사를 받은 단태임신 산모 4356명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실시한 결과 임신 중기 양수검사 후 유산율이 0.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양수검사는 산모의 양수에 있는 태아의 세포에서 DNA와 염색체를 추출해 태아 염색체의 수적,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연구팀은 연구기간 중 추적이 되지 않거나 유전자 이상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산모 596명을 제외한 산모들을 관찰했다. 그 결과 임신 중기 양수검사 후 14일 이내 유산율은 1000명 중 1명이었다.
산모의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나 염색체 이상이 있는 아기를 분만한 적이 있거나 부모 중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에 주로 시행한다. 젊은 산모라도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거나 혈액검사를 통해 다운증후군 위험도가 높다고 나온 경우에도 양수검사를 시행한다.
양수검사는 너무 이른 시기에 하면 양수 파수와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임신 중기로 분류되는 15주에서 20주 사이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유정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는 “임신 중기 양수검사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 검사법이지만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산모들이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양수검사가 경험 많은 병원에서 전문의에 의해 시행된다면 안전한 검사법이라는 것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