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감기, 평범한 감기 아닌 ‘뇌수막염’일 수도… 감기와 증상 비슷

환절기 감기, 평범한 감기 아닌 ‘뇌수막염’일 수도… 감기와 증상 비슷

기사승인 2012-09-11 10:27:00
[쿠키 건강] 아침저녁의 기온이 10도 이상 차이나면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날씨가 나타나고 있다. 일교차가 심해질수록 신체 면역능력이 저하되기 쉬워 감기와 같은 질병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감기는 자주 걸리는 만큼 쉽게 간과할 수 있는 질병이지만 감기와 증상이 유사한 다른 질병을 감기로 오인해 감기약만 복용했다가는 병을 키울 수도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어린 아이나 노인인 경우는 더 위험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수다.

◇아이들의 감기, 다른 질병일 수도= 아이들의 감기 증세는 열이 나거나 호흡기계 감염으로 인한 목 아픔과 콧물, 기침이 주된 증상이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부모들은 감기라고 생각하고 해열제나 비치해 뒀던 감기약을 복용시키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열이 오랫동안 지속되거나 아이가 견디기 어려운 고열인 경우 일반적인 감기 증상이외에 다른 증상들이 동반되면 다른 질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구토나 설사가 동반된다면 급성 장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아이들은 어른에 비해 탈수에 민감하게 반응해 심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도 있기 때문에 체중이 줄거나 입술이 바싹 마르는 등 증상이 심할 경우 병원을 찾아 치료받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요즘과 같은 환절기는 감기 증상에 두통이 심하거나 뒷목이 당기거나 하는 증상이 동반될 경우 뇌수막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뇌수막염은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으로 나눠지며 세균성 수막염은 증상이 심하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그리고 영·유아의 경우 전형적인 감기증상 없이 고열만 지속되면 요로 감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소아 요로 감염은 소아에서 흔한 세균질환으로 조기 진단해 적절히 치료를 받지 못하면 추후에 고혈압이나 신부전 같은 합병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그러므로 아이들에게 감기 증상이 있으면 설사나 구토 등 동반 증상이 있는지 발열의 정도는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감기와 유사한 알레르기성 질환= 학생이나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아침의 찬 공기를 맞으며 등교나 출근하기 마련이다. 만약 환절기에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무심코 감기약을 복용하는 것이 다반사지만 시기에 따라 찾아오는 알레르기 질환인 경우 감기약을 복용해도 증세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고 오래 지속될 수 있다. 이는 실제로 감기에 걸린 게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으로 콧물이나 기침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즉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알레르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어 알레르기 질환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콧물이 흐르거나 코가 막히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며 답답함을 느끼거나 집중력이 저하돼 학업 혹은 업무 능률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러므로 감기와 비슷한 증세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콧물, 코 막힘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

◇환절기 감기, 철저한 예방이 가장 좋은 방법= 감기는 호흡기 질환의 일종이다. 일교차가 커지면 기온에 대한 신체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외출 시에는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겉옷을 준비하고 예방 차원에서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외출 후 손 씻기뿐만 아니라 기회가 되면 손을 자주 씻는 습관을 들이며 먼지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영양에도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육류섭취도 중요하지만 비타민이나 무기질이 풍부한 야채, 과일 뿐만 아니라 가을에 많이 나는 나물류도 섭취해 영양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의 경우 어린이 집이나 유아원에 다니면서 단체생활을 한다면 아이의 상태를 자주 체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 역시 신체의 기능을 활발하게 해줘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운동을 할 때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알맞은 강도로 하고 땀이 나면 바로 샤워를 하는 것이 좋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도움말=김도훈 교수(고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