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6일 인터넷 허위. 과장 광고를 엄격히 제재하는 ‘인터넷 광고에 관한 심사지침’을 마련하고 의료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제재를 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의료법상 임플란트 전문병원이 없음에도 ‘임플란트 전문’을 넣거나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인터넷 배너 광고 등이 제재를 받을 전망이다. 안과 라식수술 또한 허위·과장 광고가 많아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라식수술, 안정성 설명보다는 비용 앞세운 기관 많아
안과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대표적인 비급여 진료 항목인 라식수술이다. 국내에서 라식수술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강남, 서초 일대의 경우 수술비용이 60만원
대부터 150만원까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비급여 수가고지제의 시행 이후 수술비용이 주요 홍보수단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발생한 현상으로 저가 소모품을 사용하면서 환자들에게는 거품을 뺀 가격 등으로 표현하거나 추가 옵션에 대한 설명 없이 금액을 앞세운 홍보에만 급급해 대외적으로는 병원 간의 수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는 추세다. 특히 최근 40만원 라식까지 등장해 전문 지식이 부족한 환자들의 경우 피해 사례로 이어질 수 있어 우려되고 있다.
실제 저가 장비로 수술하는 금액으로 광고한 후 실제 상담과정에서 최신 장비를 사용한 수술법으로 유도하거나 수술 전 검사를 기본과 정밀검사로 구분해 정밀검사 진행시 혹은 주말 예약시 추가비용이 붙는 등 옵션에 따라 금액을 추가 시키는 방법 등을 사용하고 있다. 이 밖에도 사전 설명 없이 전에 사용했던 칼날 등 소모품을 소독해 재활용하는 병원도 있다.
◇피해 방지 위해선 수술 전 다양한 비교가 필수
초기 라식수술 비용은 실질부를 교정하는 엑시머레이저와 수술 전 검사 장비의 보유 수준에 좌우돼 왔다. 그러나 엑시머레이저는 모든 병원에서 공통적으로 보유한 장비인데다가 지난 2000년대 초반 팸토세컨드레이저의 등장 이후에는 각막절편 제작시 어떤 장비를 사용하는 지에 따라 수술비에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각막절편 제작 시에는 마이크로케라톰이라는 수술용 칼날이나 팸토세컨드레이저라는 가가막절편 제작 전용 레이저 중 한 가지 방식이 사용된다. 하지만 레이저 사용 병원의 경우 칼날을 사용하는 병원보다 초기 시설비만 최소 수억에서 십 억원 이상의 투자비가 필요한 것은 물론 수술에 사용되는 소모품 비용 또한 5~10배 이상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다. 저가와 고가 수술은 최신 장비 여부와 수술 1건에 사용되는 소모품의 비용 차이가 있는 셈이다.
허위·과장광고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라식수술 전 병원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비를 기준으로 병원을 선택하기 보다는 해당 병원이 어떤 방식으로 수술을 진행하는지, 수술 방식에 맞게 수술비가 책정돼 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또한 수술 전 검사에 별도 비용이 청구되는지, 웨이브프론트 등의 특정 검사를 진행할 경우 비용이 추가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한 후 이러한 내용이 홈페이지 상에 정확하게 명시하고 있는 병원인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특정 병원을 선택하기 보다는 다양한 병원에서 비교 검사 후 의료진의 숙련도나 검사?수술 장비 등을 반드시 확인한 후 종합적인 비교를 통해 병원을 선택해야 수술 후에도 부작용 없이 시력을 개선할 수 있다.
김진국 안과전문의는 “라식수술은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하는 수술인 만큼 가격만 보고 선택하기 보다는 다양한 비교 후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야 한다”며 “검증된 의료진, 의료 기술, 시설 등을 따져보고 수술 여부를 결정해야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건강한 눈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