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0g 극소 저체중 심장병 미숙아, ‘개심수술’ 성공

1180g 극소 저체중 심장병 미숙아, ‘개심수술’ 성공

기사승인 2012-09-13 11:13:01
[쿠키 건강] 1180g의 극소 저체중 미숙아에게 선천성 심장병을 치료하기 위한 고난도 개심(開心)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국내 선천성 심장질환 치료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

개심수술은 직접 심장을 열어 치료하는 수술법으로 체중이 1200g 이하인 극소 저체중 미숙아에게 시행하기에는 어려운 수술로 알려져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최근 심방중격결손과 대동맥축착을 가지고 태어난 1180g의 최모 군에게 생후 13일 만에 개심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밝혔다.

최모 군은 지난 8월 9일 임신 34주 5일(임신 243일) 만에 일란성 쌍둥이 중 둘째로 태어났다. 하지만 태어날 당시 몸무게가 불과 1050g 밖에 되지 않는 극소 저체중에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기능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였다.

일반적으로 신생아 체중이 1500g 이하이면 수술의 위험성 때문에 대부분 수술 시기를 최대한 늦추는 게 좋지만 최모 군의 경우 선천성 심장질환인 심방중격결손과 대동맥축착을 앓고 있고 심한 좌심실 기능 부전을 동반해 하루 빨리 수술을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산전 진단과 철저한 사전 수술 계획 등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태어난 지 13일 만인 지난 8월 22일 1180g의 극소 저체중 상태에서도 심장을 열고 심정지하에 심폐기를 이용하여 수술을 안전하게 마칠 수 있었다.

윤태진 교수는 “최근 고령 산모가 증가하면서 출산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환자들도 많은데 이번 수술로 극소 저체중아의 복잡한 심장질환도 성공적으로 치료가 가능해진 만큼 선천성 심장질환을 가진 태아의 산모들도 불안과 걱정 없이 분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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