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드라마 ‘차칸 남자’의 표기 논란에 대해 KBS가 공식 입장을 전했다.
KBS는 12일 오후 ‘차칸 남자’ 표기 논란과 관련해 “기억을 잃고 뇌손상을 입게 된 극중 인물이 일기장에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로 기재한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차칸 남자’라는 제목은 사랑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를 하고자 했던 한 남자(송중기)가 스스로 본성을 되찾게 만드는 깨달음을 얻게 되는 드라마상 전개과정을 극적으로 표현한 핵심 단어”라고 설명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극중 뇌손상을 입게 되는 은기가(문채원) 마루(송중기)를 보며 자신의 일기장에 ‘차칸 남자’로 맞춤법을 잘못 기재하고, 이 부분을 상징하는 의미에서 제목으로 인용하게 됐다.
이는 영화 ‘말아톤’과 흡사한 경우다. 제작진은 “영화 ‘말아톤’이 자폐아동인 주인공 초원(조승우)이 일기장에 마라톤을 ‘말아톤’으로 기재한 사례와 같이 영화제작진이 맞춤법에 어긋난 표기임에도 ‘말아톤’을 제목으로 채택한 것과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제작진은 “이번 제목 설정이 극의 흐름을 반영한 제작진의 창의적 표현을 위해 맞춤법 오기가 불가피했다”며 “공영방송 KBS가 아름다운 우리말 발전을 위해 더욱더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칸 남자’는 사랑에 전부를 걸었던 한 남자 강마루(송중기)의 처절한 삶과 서은기(문채원) 한재희(박시연) 등 세 남녀의 얽히고설킨 진한 사랑과 복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제목을 두고 한글 관련 단체들이 “잘못된 맞춤법으로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나선 바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