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연예] 소설 ‘살인광시곡’의 저자 김주연 씨가 SBS 주말드라마 ‘다섯손가락’의 표절 의혹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혔다.
최근 ‘다섯손가락’과 ‘살인광시곡’의 유사점을 비교한 한 블로거의 글이 화제가 되며 일파만파 번지자 SBS 측은 지난 10일 “표절 의혹은 어불성설”이라며 “다시 언급된다면 우리도 강경하게 표절이 아니라는 걸 명명백백하게 밝힐 것”이라며 부인한 바 있다.
그러나 김주연 씨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너무나 많은 세부적 비교 포인트들을 가지고 있고, 대사들도 하나씩 짚어 보면 더 많은 유사성이 발견될 것 같다. 지금 정리 중에 있으며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일은 현재로서는 더 이상 하고 싶지가 않다”라며 “필요하다면 (SBS 측과) 만나서 직접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연 작가가 주장하는 유사한 부분은 총 9개로, 다음과 같다. ▲유만세(조민기) 회장과 영랑의 전소된 화재사건 속 저택은 성북동이고, 소설에서 등장하는 영애의 저택 역시 성북동으로 기재된 점 ▲ 새끼손가락이 다쳐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는다는 설정 ▲ 영랑의 피아노와 영애의 피아노 (3회 방송에서 극중 영랑이 자신이 가장 행복했던 인생을 담았던 피아노이기에 버릴 수가 없다고 말하는 피아노가 소설 속에도 등장함) ▲ 곡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장면 (주인공과 지휘자가 대립할 때 자신의 곡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다며 나왔던 대화 중 일부) ▲ 관객 항의와 티켓 전액 환불해주는 장면 (영랑이 자신의 지분을 팔아서 티켓 전액을 환불해 주겠다는 대사 등) ▲ 구하기 어렵다는 한정판 음반 (영랑이 어린 지호가 음악회에서 수상했을 때 선물로 음반을 주며 했던 대사) 등이다.
또한 드라마와 소설의 등장 이름이 비슷하다. 실패한 피아니스트 어머니 영랑(드라마)와 영애(소설)은 물론 유지상과 안유상, 진우와 우진, 선미와 미선 등이 그 예다.
그러나 앞서 SBS 측은 이러한 유사성에 대해 “드라마에서 피아니스트가 나오고, 화재장면이 나온다고 해서 이야기의 유사성을 논한다면 어떤 이야기든지 표절이 아닌 것은 없을 것”이라며 “김순옥 작가에게도 이런 사안이 있다고 문의한 결과, 자신의 작가 생명을 걸고 본적도 없고, 말도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강력히 부인한 바 있다.
김주연 작가는 “양자 간에 만나 조용하게 논의하고 확인을 하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취지로 제작사를 찾아가 SBS의 해당 PD님과의 만남을 요청하기 까지 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직접적 만남은 모두 차단됐다”라며 “제작사를 찾아가 전달했던 A4용지 32매 분량의 양 작품 비교자료를 내용증명으로 SBS 사장에게 우송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섯손가락’은 천재 피아니스트들의 사랑과 악기를 만드는 그룹의 후계자를 놓고 벌이는 경쟁을 그린 드라마. 부성그룹 후계자 자리를 놓고서 모자인 영랑(채시라)과 아들 인하(지창욱) 그리고 지호(주지훈)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과, 다미(진세연)를 둘러싼 두 남자의 삼각관계가 펼쳐지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