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나이에 교정치료를?” 중장년 치열교정 증가세

“내 나이에 교정치료를?” 중장년 치열교정 증가세

기사승인 2012-09-18 12:57:00
[쿠키 건강] #. 지난해 초 잇몸 질환으로 연세대 치과병원을 찾은 김모(50)씨는 위 앞니 두 개를 빼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더욱이 아랫니 치열도 엉망이었다. 그는 1년간 교정치료로 위 앞니에 공간을 확보했고 아랫니도 하나를 빼지 않고 가지런하게 배열한 뒤 보철 치료를 받았다.

어린이나 청소년 및 젊은 층에서 주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던 치열 교정을 하는 중장년층이 늘고 있다. 백형선 연세대치과병원 교수팀(교정과)에 따르면 2011년 치아 교정 치료를 받은 환자 중 1965명 중 40세 이상은 172명으로 8.8%였다. 40세 이상의 치열 교정 비율은 5년 전인 2006년에는 6.8%, 10년 전인 2001년에는 5.4%였다

◇중장년 치아 교정, 어떤 사람들이 하나

치열 교정 치료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로 치아의 기능 회복과 심미적인 것이 있다. 중장년 치아 교정을 받는 사람들의 치료 목적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은 기능 회복을 위한 것으로 보철 치료를 정상적으로 해주기 위해 교정치료를 한다. 치아 사이에 틈이 너무 벌어져 있거나 치아가 전후좌우로 심하게 쓰러져 있을 때는 치열 교정을 한 뒤 보철 치료를 해야 치아 기능을 제대로 회복할 수 있다.

치주 질환이 심해 치아를 싸고 있는 뼈(치조골)가 소실돼 치아가 뻐드러지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기거나 젊을 때 가지런하던 치열이 나이가 들면서 삐뚤빼뚤해진 경우에도 교정치료를 하게 된다. 중년에 접어들면 아래 앞니의 치아 사이 간격이 점점 좁아져 치열이 고르지 않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그대로 두면 미관상 보기 흉할 뿐 아니라 치석이 생기기 쉽고 잇몸 손상도 빨리 진행될 수 있다. 아랫니 치열만 문제라면 아래 앞니만 부분교정을 할 수도 있다.

돌출입이나 주걱턱 등 치아는 물론 아래턱과 위턱의 형태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이 오랫동안 참고 살다가 중장년에 접어들어 교정치료를 하는 경우도 있다. 아래, 위 턱의 구조에 문제가 있으면 턱수술과 함께 치열 교정을 함께 해야 하고 턱뼈가 정상이고 치열만 뻐드렁니인 경우에는 작은 어금니를 빼고 치열 교정만 해도 돌출입을 개선할 수 있다.

중장년층은 청소년에 비해 잇몸이나 치조골이 약하기 때문에 청소년에 비해 치료 기간이 좀 더 걸릴 수 있다. 중장년층의 치아 교정 중 아래, 위 치아를 모두 교정하는 비율은 약 50~60%이고 나머지는 아래, 위 치아 중 어느 한쪽만 하거나 일부분만 교정하는 것이다.

중장년 치아 교정 치료 시 주의할 것은 치아 및 잇몸 관리다. 입속에 교정 장치를 끼고 있으면 구강위생 관리가 쉽지 않다. 문제는 중장년층은 이미 어느 정도 잇몸이나 치아에 손상이 진행된 상태여서 교정 장치 때문에 불편하다고 칫솔질 등을 게을리 하면 치료하는 동안 잇몸이나 치아 손상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따라서 치아 교정을 하는 중장년층은 교정과 외에 치주과에 정기적으로 다니면서 잇몸관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중장년층 치아 교정, 누구나 할 수 있나?

나이가 들어도 치조골 상태가 양호하다면 치열 교정치료는 가능하다. 교정치료하기 힘든 경우는 심한 당뇨병 환자, 골다공증 약을 먹는 사람, 치조골 소실이 너무 심한 사람 등이다. 악관절에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환자도 힘들다. 이들도 치아 교정치료가 완전히 불가능한 것은 아니나, 질환의 정도와 상태에 따라 관련된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면서 조심스럽게 교정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백형선 교수는 “임플란트가 좋다고 해도 자신의 치아만 못하다”며 “40~50대는 앞으로 80~90세까지 살텐데 임플란트나 틀니보다는 자신의 치아를 잘 보존해서 오래 쓰는 것이 좋으므로 나이 들어 민망하다고 생각지 말고 치열 교정치료를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치열이 고르지 않으면 칫솔질을 잘 해도 치태나 치석이 쉽게 제거되지 않고 이 때문에 잇몸 및 치주 질환이 생기기 쉬우며 치아의 부분 마모도 쉽게 진행될 수 있는 데 이런 경우 치열 교정은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김성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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