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문화] 찬 바람 부는 가을, 슬슬 옷장을 열어보니 한숨만 나온다. 봄을 맞아 구입했던 꽃무늬 원피스, 여름이라고 신나게 입어댔던 시스루 블라우스….

가을을 맞아 분위기 있는 여자로 변신하고 싶지만 저런 옷들로는 택도 없는 소리다. 그렇다고 큰마음 먹고 트렌치코트며 각 잡힌 원피스 같은 걸 사댔다가는 그것 또한 한 시즌만 입고 끝나는 아이템이 되기 일쑤다. 가뜩이나 가을-겨울 시즌 옷들은 봄-여름 옷보다 비싸다. 이것저것 다 입어보겠다고 사댔다가는 월말 카드 청구서에 눈물짓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파할 길은 있다. 언제나 ‘온고잉’으로 통하는 주름진 ‘드레이퍼리’ 아이템들이 바로 그것. 봄에도, 가을에도, 심지어 겨울에도 잘만 코디하면 언제나 입을수 있는 실루엣의 옷들. 더욱이나 부드러운 주름이 잡힌 원피스나 티셔츠들은 숨겨왔던 여성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효자 아이템이다. 편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드레이퍼리 실루엣’ 아이템. 어떻게 입으면 좋을까.


어떤 시즌이든 원피스는 여자 패션의 꽃이다. 부드럽게 앞섶에 주름이 잡힌 드레이퍼리 원피스는 어떨까. 단품으로 입으면 여성스럽고, 재킷 등을 걸쳐도 좋다, 허리 쪽에 x자로 주름이 잡힌 원피스는 드레이퍼리 실루엣의 대표적 아이템. 자칫 뚱뚱해보이기 쉬운 주름들을 허리에서 잡아주어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날이 추우면 가디건을 걸쳐도, 재킷을 걸쳐도 좋다. 가벼운 숄 등을 걸친다면 대번에 ‘가을 여자’로 변신할 수 있는 효과까지.


따분하기만 한 H 라인 스커트. 그렇지만 직장 여성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마의 아이템이기도 하다. 답답하고, 움직이기 불편한 H라인 스커트에도 올해는 주름의 물결이 손을 뻗었다. 가벼운 저지나 니트 소재로 된 주름 스커트들은 신축성도 좋고, 움직이기도 편해 직장 여성들의 환호를 받을 듯 하다. 또한 스커트 밑으로 뻗은 종아리가 날씬해보이게 하는 효과까지! 심플한 티셔츠나 가디건 같은 아이템들과 함께 한다면 깔끔하면서도 청순해 보이는 분위기는 덤이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블라우스 또한 빠질 수 없다. 부드러운 소재가 주류를 이루는 블라우스는 주름 디테일을 주기 쉬운 최적의 아이템. 예전에는 앞섶에 주름을 잡아 여성미를 강조한 아이템들이 주류를 이루었지만, 심플&이지 룩이 강세은 요즘은 뒤쪽에 디테일을 잡는 경우가 늘었다. 편안하면서도 루즈한 실루엣의 블라우스는 가을의 분위기를 만끽하기 딱. 깔끔한 H라인 스커트나 매니쉬한 팬츠와 함께하면 어떨까.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은지 기자 rickonbge@kukimedia.co.kr / 사진제공=워터글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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