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에 관상·사주까지 등장…이색 사극 ‘대풍수’의 매력은

풍수지리에 관상·사주까지 등장…이색 사극 ‘대풍수’의 매력은

기사승인 2012-09-26 18:18:01

[쿠키 연예] ‘대풍수’가 ‘뿌리깊은 나무’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

무려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풍수’는 SBS가 대기획 드라마임을 강조하는 블록버스터 규모를 자랑한다.

지난해 큰 인기와 호평을 얻었던 ‘뿌리깊은 나무’의 명성을 잇겠다는 각오다. ‘뿌리깊은 나무’와 비슷한 하반기에 방영이 된다는 시기적인 공통점과 역사과 픽션을 가미한 팩션 사극이라는 점 그리고 한 작품에서 만나기 쉽지 않은 배우들이 총출동한다는 것 또한 SBS가 성공을 기대하는 이유다.

‘대풍수’는 국운이 쇠한 고려말, 권력의 주변에 있던 도사들이 난세의 영웅인 이성계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낱 변방의 무장이었던 이성계가 조선이라는 새로운 세상을 열기까지 그를 내세워 조선을 건국한 숨겨진 영웅들을 재조명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풍수지리와 사주명리, 관상이라는 동양사상을 집대성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데, 인생의 이치와 자연의 흐름을 읽으며 조상들의 삶의 지혜를 엿본다는 것이 제작진이 밝힌 기획 의도다.


‘대풍수’의 역사는 기존과 다른, 전혀 새로운 시선으로 그려진다.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를 왕의 자질을 갖고 태어난 사람이 아니며 장비같이 우락부락하며 의리는 있지만 정치력을 없는 무장이라고 전제한다. 야심가 정도전은 끊임없이 이성계가 왕의 재목인지 의심하고, 오히려 만만해 보이는 이성계를 왕의 자리로 앉힌다. 왕조를 뒤집으려했던 무뢰배들의 거침없고 무모했던 시도로 이야기를 꾸민다.

무엇보다 캐스팅이 화려하다. 지난해 ‘보스를 지켜라’에 출연, 개성 있는 재벌 2세 연기를 선보였던 지성은 고려 말 최고의 지리 관상학자 지상 역을 맡았다. 이성계를 왕으로 만드는 킹메이커로 조선 개국에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지진희는 묵직한 장군이 아닌, 기생들과 시시덕거리며 음담패설을 주고받고 매사에 즉흥적이고 열정적인 이성계의 모습을 그린다. 송창의는 고려 최고 권력자의 아들이자 사주 명리와 풍수리지, 관상에 능한 정근 역을 맡았고, 김소연은 약초에 일가견이 있는 해인 역을 연기한다.

이윤지는 지상의 첫사랑이자 권력을 위해 공민왕의 아들을 낳은 반야 역으로 분하고, 조민기는 권력을 남용하며 약육강식을 강조하는 섬뜩한 인물 이인임 역을 소화한다. 권력의 화신이자 정근의 생모인 수련개는 오현경이 연기하고, 이승연은 지상의 생모이자 강인한 성격을 지닌 철의 여인 영지 역을 맡았다.

연출을 맡은 경민석 PD는 26일 오후 서울 목동 SBS홀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2년에 걸쳐 캐스팅했다. 현장에 나갈 때마다 즐겁다”라며 “조선건국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시청자들께 재미와 감동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총 2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풍수’는 36부작으로 방영되며 ‘아름다운 그대에게’ 후속으로 오는 10일 첫 방송된다. 지성과 지진희, 송창의, 김소연, 이윤지, 조민기, 오현경, 이승연 등이 출연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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