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국감] 강제입원 슈퍼결핵 환자, 5명 중 4명 외출 ‘결핵전파’

[2012 국감] 강제입원 슈퍼결핵 환자, 5명 중 4명 외출 ‘결핵전파’

기사승인 2012-10-08 09:54:00
[쿠키 건강] 다제내성결핵인 이른바 슈퍼결핵 환자는 한 번에 10~15명을 감염시킬 수 있을 만큼 전염성이 강하다. 이러한 전염성 탓에 정부는 2011년부터 이들을 강제입원시키고 있는데, 국회 조사 결과 환자들의 무려 81%가 외출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민주통합당)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립마산병원과 목포병원에 강제 입원됐던 결핵환자 172명 중 139명이 외출 경험이 있었다.

외출 사유는 결핵 약 중 비급여가 되는 약을 사러가는 경우와 결핵 외의 다른 질환이 있는 결핵환자가 외부에서 치료를 받거나, 개인적인 사정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결핵을 전파할 가능성이 있는 슈퍼결핵 환자들의 관리의 허술함을 지적하며 정부에서 환자 관리 사각지대 해결을 위해 철저한 관리와 함께 결핵균 검사 소요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반영해 결핵신속진단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결핵균 검사에 소요되는 기간은 일반결핵 2주~2개월, 다제내성 결핵은 최소 2주~3개월이 소요돼 최종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아무런 제재없이 거리를 활보하기 때문에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높다.

김 의원은 “환자 관리 사각지대 해소뿐만 아니라 결핵환자에 대한 치료비 지원 확대오 필요하다. 현재 본인부담 5%를 적용하고 있는데 환자들의 결핵 치료비용 전액을 국가가 책임지고 부담해야 한다”며 “1인당 치료비용이 연간 2300만원에서 4600만원인 결핵약제인 리네졸리드 보험급여 역시 확대해 개인부담을 줄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일본이나 대만, 싱가폴 등은 결핵 치료비용 전액을 국가가 책임지고 부담하고 있으며 질병관리본부는 결핵 관련 예산을 166억원을 요구했지만 정부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삭감돼 68억원만 반영된 상태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성지 기자 ohappy@kukimed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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