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다큐멘터리·KBS ‘생로병사의 비밀’, 북한서 방송된다

BBC 다큐멘터리·KBS ‘생로병사의 비밀’, 북한서 방송된다

기사승인 2012-10-15 17:13:01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 총회, 15년 만에 서울서 개최

[쿠키 문화] 지난 7월, 북한이 이례적으로 런던올림픽을 방송하기 위해 6명의 인력을 현지에 파견했다. 그 배경에는 아시아·태평양방송연맹(ABU)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

북한은 중계권이 없어 런던올림픽을 시청하려면 한국 방송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 국내 지상파 3사는 중계권을 북측에 제공하기로 합의하고 그 권한을 ABU에 위임한 바 있다.

ABU의 회장인 KBS 김인규 사장은 지난 7월 북한을 방문해 중계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나눴고, ABU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북한 주민들은 안방에서 올림픽 경기를 시청할 수 있었다.

ABU는 1964년 창설된 방송전문 기구로, 디지털 격차해소와 문화교류, 환경과 인권 등 분야에서 공동을 노력을 펼치는 단체다. 국내 방송사를 비롯 북한은 지난 1991년부터 추가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무엇보다 ‘약자’인 제3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눈길을 끈다.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김인규 사장은 “회원국 간의 거리감 좁히기가 중요하다”라며 “이란이나 북한 등 지원을 필요로 하는 나라들과의 협력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 중이며 형식적인 것이 아닌 실질적인 노력으로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김 사장에 따르면, 북한은 스포츠 분야뿐 아니라 다큐멘터리에도 관심을 보여 BBC의 다큐멘터리와 KBS ‘생로병사의 비밀’의 방영을 ABU에 요청했고 BBC와 KBS는 이를 적극 수렴, 북한에 콘텐츠를 지원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총회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등 제3국의 어려움을 직접 들을 수 있다. 그들은 방송을 어떻게 제작해야 하는지 장비는 어떻게 사용하고 필요한지 정보를 듣길 원한다”라며 “피지 공화국은 방송국을 개국해도 방송할 프로그램이 없었다. KBS 드라마 ‘천추태후’를 제공했고 반응은 뜨거웠다. 문화 교류의 장뿐 아니라 기술 지원 및 제작 지원을 하는 것이 ABU의 임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 말 국내 지상파 TV가 디지털로 전환하면, 기존에 사용하던 아날로그 장비 및 기기들은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제3국에 지원하는 방침도 고려 중이다.

49번째 열리는 이번 ABU 총회는 지난 1985년과 1997년 이후 15년 만에 회장사 자격으로 서울에서 치르게 됐다. 이번 총회에는 아시아, 태평양을 비롯 유럽방송연맹과 아프리카방송연맹, 아랍방송연맹 등 500여 명이 넘는 해외 방송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오는 17일까지 서울 여의도 63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는 이번 총회는 프로그램위원회, 기술위원회, 스포츠그룹회 등 부문별로 부속회의가 열리며 지난 1년간 주요 활동 내역을 검토하는 시간을 가진다.

특히 이번 서울총회에서는 기존 부속회의와 함께 라디오 송 페스티벌, TV 송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라디오 송 페스티벌은 중국과 싱가포르, 태국, 호주 등 10개국 아마추어 가수들이 순수 창작곡을 불러 공연을 펼치고 TV 송 페스티벌은 아시아 12국 인기 가수들이 참여한다.

한편, KBS는 오는 16일 오전 ABU 총회 개막식과 시상식을 중계할 예정이며 14일 열리는 TV 송 페스티벌은 추후 녹화 방송될 전망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두정아 기자 violin80@kukimedia.co.kr
두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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