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YG의 ‘무용지용’이 되다

싸이, YG의 ‘무용지용’이 되다

기사승인 2012-10-16 13:39:00

[쿠키 연예] ‘무용지용’(無用之用) 쓸모없는 것의 쓰임이라는 뜻으로, 언뜻 보아 별 쓸모없는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도리어 크게 쓰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내 싸이의 위상이 확실히 달라졌다.

YG는 16일 오전 9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빅뱅 승리가 같은 소속사 선배 싸이에게 ‘돈 헤이트 미’(DON’T HATE ME)라고 적혀 있는 피켓을 전달받은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피켓은 지난 14일 밤 싸이가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한 것으로, 많은 누리꾼들의 추측을 낳게 했다. 일부에서는 김장훈과의 관계 후 심정이라고도 말했지만, 대다수는 새로운 프로젝트나 신곡에 대한 스포일러라고 단정했다. 그러나 이 피켓이 승리에게 건네 가면서 YG가 꾸미는 모종의 프로젝트임이 밝혀졌다.

이는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YG 내 싸이의 위상이 바뀌었음은 물론, 그동안 빅뱅 중심의 YG가 현재는 싸이 중심의 YG로 변환되고 있음을 감지하게 했다.

실상 싸이가 YG와 계약을 맺으면서, 공식적으로 지원을 받거나 하지는 않았다. 매니지먼트에서 홍보까지 철저히 싸이는 YG와 분리돼 활동했고, 소속사만 YG로 기재되었을 뿐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이번 앨범 ‘싸이육갑’ 역시 앨범 구상과 기획, 프로모션 모두 싸이와 싸이와 함께 YG에 들어간 매니저들의 역할이 컸다.

일부에서는 싸이에게는 YG라는 거대 기획사라는 울타리가 필요했고, YG는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싸이가 필요한 것일뿐, 싸이가 실질적으로 YG패밀리 안에 들어가지는 못한다고 봤다.

싸이도 과거 YG와 계약할 당시 “보호자가 필요했다”는 대답으로 선을 그었고, YG 역시 이후 싸이의 활동에 대해 관심을 갖거나, 특별히 지원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싸이가 국제가수로 받돋음한 후 YG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다. 싸이의 대외 행사 지원은 물론 주요 내용은 양현석 대표에게 직접 보고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대표 역시 기존에 싸이와 관련해 거의 발언을 하지 않았지만, 싸이가 국제가수가 된 후, 싸이와 관련해 본인 스스로 여러 매체와 인터뷰를 자처하고 나섰다.

물론 YG가 싸이를 지원하고 나선 것은 싸이가 일정이 많아지면서 기존 인력으로 소화해 낼 수 없기에, YG의 기존 인력이 투입된 것이기도 하지만 YG 내 싸이의 위치가 확연히 달라졌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이 때문에 이번 YG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측되는 ‘돈 헤이트 미’의 피켓이 국제가수 싸이에서 시작해 승리로 넘어가는 것에 대해, YG가 발 빠르게 싸이를 이용해 다른 가수들의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하려는 것이 아닌가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YG 입장에서는 싸이가 ‘무용지용’(無用之用)으로 여기게 된 셈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유명준 기자 neocross@kukimedia.co.kr / 트위터 @neocross96
유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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